최근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소형에 이어 중대형의 인기도 본격적으로 되살아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여파로 소형이 인기를 모았던 상반기에 견줘, 하반기부터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대형의 인기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분양된 남양주 별내지구의 ‘쌍용예가’는 중대형으로만 구성됐는데도 평균 11.8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주택형 가운데 최고 경쟁률(64.6 대 1)도 예상을 깨고 가장 큰 전용 134㎡가 차지했다. 구로구 온수동에서 이달 분양된 ‘온수힐스테이트’도 전용 121㎡형이 평균 9.3 대 1, 162㎡형은 평균 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중대형의 인기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지난해 이후 공급이 크게 줄었던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올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10만4000여가구에 이르지만,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10%에도 못 미치는 9000여가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연말 수도권에 분양 예정인 중대형 대단지로는 인천 영종하늘도시와 청라지구, 남양주 별내지구, 고양 삼송지구 등이 꼽힌다.
한라건설은 이달 말 인천 영종하늘도시 A44블록에 ‘한라비발디’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101~204㎡ 1365가구로 이뤄진 대단지이다. 국제규격 축구장 5개 넓이의 조경 면적을 갖춘데다, 단지 북쪽에 35만㎡의 근린공원이 이웃해 있다. 최고 36층의 초고층으로 일부 가구에서는 바다 조망도 가능하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제일건설, 동문건설, 반도건설 등 3개 건설사가 전용 101~134㎡형 2559가구를 동시분양한다. 상반기 청약열풍을 몰고왔던 중소형의 인기가 중대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에서는 이달 말과 다음달에 걸쳐 케이씨씨(KCC)건설이 A10블록에 전용 96~146㎡ 679가구, 남양건설이 A8-2블록에 108~132㎡ 644가구를 분양한다.
그 밖에 고양시의 신흥 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삼송지구에서도 중대형 공급이 임박했다. 현대산업개발이 A-8블록에 126~148㎡ 610가구를 11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은평뉴타운과 맞닿아 있어 입지가 뛰어나고,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지구 안에 자리잡는 등 교통 여건이 우수한 편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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