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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 급탕…지열 냉난방…‘에너지 독립선언’ 멀지않았다

등록 2009-10-28 18:49수정 2009-10-28 18:50

태양광 블라인드는 태양전지가 부착된 블라인드가 이중유리 안에서 자동으로 각도를 조절하고 채광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대우건설 제공
태양광 블라인드는 태양전지가 부착된 블라인드가 이중유리 안에서 자동으로 각도를 조절하고 채광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대우건설 제공
[한겨레 특집] 진화하는 ‘친환경 에너지시스템’
친환경 저에너지 아파트시장을 선점하려는 건설업체들의 기술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주민공동시설 난방 등에 태양열을 일부 이용하기만 해도 ‘에너지 절감형’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에너지 절감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설비와 시스템들이 하나둘씩 아파트 단지에 적용되고 있다. 업계가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외부의 에너지를 전혀 끌어 쓰지 않고 단지 자체에서 해결하는 ‘제로 에너지’ 아파트다. 업계는 이르면 2015년, 늦어도 2020년께부터는 이런 아파트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붕에서 블라인드에서 태양광 ‘모아모아’
열병합발전·지중열·연료전지 시스템도 눈길
‘제로 에너지’ 아파트단지 이르면 2015년 등장

■ 진화하는 태양광 활용 시스템 공동주택 에너지 절감 시스템으로 가장 대중화된 것은 태양광 발전이다. 2007년 민간아파트 단지 최초로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본격 적용된 전남 목포시의 ‘옥암 푸르지오’는 아파트 지붕에 태양광을 흡수할 수 있는 태양전지 모듈 682장을 시공해 아파트 전체 전력 사용량의 5% 수준인 연간 21만9000㎾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복도 및 주차장 조명, 승강기 가동 등 공용 부분의 전력을 태양광 발전을 통해 조달해, 가구당 연 20만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아끼고 있다.

피데스개발은 상반기에 분양한 대전 도안새도시 ‘파렌하이트’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파트 옥상에 태양전지 모듈을 설치해 연간 26만5000㎾가량의 전력이 생산된다. 이는 입주민 전체(885가구)가 1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입주자들은 매달 10%가량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은 가장 보편적인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정릉 2차 이(e)편한세상 옥상에 설치된 태양전지 모듈.  대림산업 제공
태양광 발전은 가장 보편적인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정릉 2차 이(e)편한세상 옥상에 설치된 태양전지 모듈. 대림산업 제공
태양광 활용 방식은 최근 들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바깥의 태양광을 한군데에 모아 주차장 등 건물 내부를 밝힐 수 있는 ‘태양광 집채광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경기 동탄새도시 ‘푸르지오 하임’에 적용돼 시공중이다. 대우건설은 이중으로 만들어진 유리창 안에 태양전지가 부착된 블라인드를 달아 전기 에너지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블라인드 각도를 자동 조절해 채광량을 조절, 실내온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태양광 블라인드’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그 밖에 ‘태양열 급탕 시스템’과 ‘하이브리드 보안등’도 개발이 완료됐다. 태양열 급탕 시스템은 아파트 난간에 부착해 태양열을 모아 활용하는 것으로, 집에서 사용하는 온수를 태양열로 데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이브리드 보안등은 햇빛이 좋은 날에는 태양에너지, 흐린 날에는 풍력에너지를 이용해 불을 밝히는 보안등이다.

태양광을 이용한 ‘온라인 뮤직 퍼걸러(쉼터)’ 시스템도 등장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 벤치 기능만 제공하던 단지 내 쉼터와는 달리 입주민이 쉼터에 접근할 경우 센서가 작동해 조명이 켜지고 이어폰을 통해 음악이 제공되도록 한 것으로, 현대건설이 연말께 분양 예정인 서울 반포동 힐스테이트에 적용할 예정이다.


■ 열병합 발전부터 지중열 활용까지 입주자들이 쓸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아예 열병합 발전기를 설치하는 방식도 등장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도시가스 등의 연료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이때 발생하는 배기가스로 보일러를 데워 냉난방으로 활용하는 고효율 설비다.

지에스(GS)건설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짓는 ‘서교 자이 웨스트밸리’에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설치중이다. 현대산업개발도 부산 해운대에 공사중인 ‘해운대 아이파크’에 소형 열병합 발전설비를 적용했다. 열병합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경우 고효율 콘덴싱 가스보일러를 동시에 가동하면 열효율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두 장비는 설치비가 비싸 현재까지는 고가의 중대형 주상복합 아파트에 적용되는 단계다.

지중열 활용 시스템도 눈길을 모은다. 이는 땅속의 공기 온도가 여름에는 상온보다 낮고, 겨울에는 높은 특성을 이용해 실내 냉난방용으로 땅속 공기를 끌어 쓰는 친환경 기술이다. 대림산업(용인 e편한세상), 삼성물산(래미안 동천), 지에스건설(서교 자이) 등이 실용화에 나섰다.

가장 최근에는 연료전지 시스템이 등장했다. 동양건설산업은 경기 남양주시에 짓는 ‘호평 파라곤 테라스하우스’ 280㎡형 40가구에 국내 공동주택 최초로 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도시가스를 연료로 삼아 전기 및 난방 온수 등을 생산해내는 시스템이다. 호평 파라곤의 경우 가구당 연간 약 200만원 정도의 에너지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축물의 에너지 손실을 막기 위한 단열재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최근 협력업체와 손잡고 개발한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가 대표적이다. 이 창호는 단열 성능 향상을 위해 알루미늄 프레임 대신 피브이시(PVC)를 사용해 기존 복층유리 창호보다 단열 성능을 갑절 가까이 높였다. 대림산업은 단열 성능이 크게 향상된 ‘진공복층유리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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