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탄소제로 도시’로 개발
정부의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주택(그린홈) 건설 방침에 발맞춰 공기업에서 잇달아 친환경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신규 조성되는 택지개발지구 전체를 ‘친환경 도시’로 추진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단지 전체에 태양열 시스템도 도입했다.
서울시 산하 에스에이치(SH)공사는 지난달 27일 마곡지구 1공구 개발사업의 첫 삽을 뜨고, 마곡지구를 ‘탄소 제로 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대 336만㎡에 조성되는 마곡지구는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규모 미개발지로 2012년 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 설치를 완료한 뒤, 민간분양과 에스에이치의 공공주택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에스에이치공사는 우선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발굴하고, 늦어도 12월까지 설계와 시공에 관한 가이드라인과 기술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와 폐열 활용, 엘이디(LED) 조명의 도입도 논의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전기 에너지 생산방식보다 에너지효율이 47%가량 높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가스엔진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쓰레기집하시설에서 나오는 폐열은 열병합발전소의 신재생에너지와 병합해 단지 전체에 냉난방 에너지로 공급된다. 또 한강물이 도시 전체를 감싸듯 도는 ‘물순환 체계’를 조성해 도시 온도를 3~4도 낮춤으로써 도심열섬현상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에스에이치공사 관계자는 “마곡지구의 주요 기반시설에 태양열 온수급탕 시스템, 태양광 발전,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가 적용될 것”이라며 “세계가 주목하는 친환경 에너지 타운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는 경기도 오산 누읍지구에 국내 최초로 태양열을 이용해 단지 전체에 온수를 공급하는 ‘태양열 시스템’을 도입한다. 아파트 각 동의 옥상에 태양열 집열기 1700㎡를 설치해 태양열로 가열된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급탕비가 가구당 월평균 5000원, 단지 전체로는 연간 7000만원 절감되는 동시에 연간 377t의 이산화탄소도 줄일 수 있다. 토지주택공사 조영득 미래전략사업처 처장은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은 최초 설치 비용이 비교적 많이 소요돼 국내에서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공사에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수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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