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입주율이 떨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자사 아파트의 입주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입주가 안 되면 분양가의 30~40%에 이르는 잔금이 들어오지 않아 자금악화로 이어지고, 자칫 ‘불 꺼진 아파트’로 알려지면 브랜드 이미지까지 실추되기 때문이다.
요즘은 입주 지정기일 내 입주하는 고객들에게 선물을 주거나 청소를 대신해주고 단지 안 커뮤니티 시설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 등은 기본이다. 최근에는 건설사마다 사내에 전담조직을 구성해 계약자들에게 일대일로 세무·대출 상담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입주가 어려운 경우에는 직접 매매를 알선해 주는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의 의뢰를 받아 입주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전담회사까지 등장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운 건설사들도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나흘간 인천 에코메트로 2차(4226가구)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디자인 초이스 페어’를 열었다. 입주 예정자들이 샘플로 꾸며진 집을 관람하고 품질이 개선된 마감재와 디자인을 직접 체험한 뒤 마감재와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기 위한 자리였다. 이 결과 방문한 고객의 98%가 품질을 개선한 마감재를 선택했다는 게 한화 쪽의 설명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말에는 부산 ‘꿈에그린 센텀’ 입주 예정자들을 유명 레스토랑으로 초청해 ‘웰컴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일부 업체는 잔금 할인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기도 한다. ㄱ건설사는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경기 고양시 성사동 아파트의 일부 대형 평수에 한해 입주를 빨리 하면 잔금을 깎아 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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