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억 이하 전세 1년새 3.5만가구 `증발'

최근 1년간 전셋값 급등으로 서울에서 1억원 이하의 전세아파트가 3만5천여가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월 현재 서울지역에서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는 475개 단지의 12만6천609가구였다.

이는 작년 2월의 16만2천192가구보다 3만5천583가구(21.94%)가 줄어든 수치다.

저렴한 전세아파트의 감소는 작년 하반기에 집중됐다.

작년 상반기에는 6개월간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가 312가구만 줄었으나 하반기 이후에만 3만871가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구별로는 가재울 뉴타운 이주 수요 영향을 받은 서울 마포구가 3천373가구에서 450가구로 86.66%나 줄었고, 학원수요가 꾸준한 서초구가 224가구에서 118가구로 1년간 47.32% 감소했다.

멸실가구가 많았던 서대문구는 -39.25%(3천177→1천930가구), 관악구 -38.91%(2천246→1천372가구), 양천구 -31.19%(5천66→3천486가구), 강서구 -25.17%(1만2천588→9천419가구) 등의 순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아파트가 줄어든 것은 신규입주 단지가 2008년 5만6천590가구에서 작년 3만1천270가구로 줄어든 반면 도시정비사업에 따른 4만여 멸실가구의 이주수요와 경기침체로 인한 전세수요 증가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부동산뱅크 김근옥 책임연구원은 "올해도 신규입주 아파트 등 공급물량이 많지 않은 반면 재개발 등 이주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어서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권수현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