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두 달여만에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3주 연속 매맷값이 하락했다. 반면 전세시장은 실수요가 국지적으로 움직이면서 오름폭이 커졌다. 학군 수요가 사라진 강남·양천구 등이 소폭 떨어지기도 했지만, 서울 수도권 주요 지역 전세금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28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의 조사자료를 보면, 지난 한 주(2.20~26) 서울 매매시장은 -0.01% 변동률을 보여 지난해 12월 둘째주 이후 첫 하락을 나타냈다. 부동산114는 설연휴 이후 서울 매매시장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데, 금리상승 예고 등이 겹치면서 매수 관망세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송파구(-0.32%), 강동구(-0.26%), 서초구(-0.08%) 등에서 재건축 매맷값이 각각 하락하면서 약세를 주도했다.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가 안전진단을 신청했지만,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인식이 강해 1000만원 떨어지는 등 가격 조정이 이어졌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한 주 -0.11% 떨어져 3주 연속 내림세였다. 새도시는 일산과 산본이 각각 -0.01% 변동률을 보이면서 전체 평균 변동률이 -0.01%를 기록했다.
전세시장은 설연휴가 끝나고 주간 오름폭이 다시 커졌다. 서울이 0.08%, 새도시 0.09%, 수도권 0.05%의 상승률을 보였다. 설 이전에 학군수요로 상승폭이 컸던 곳은 수요가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도심 소형과 외곽의 저렴한 가격대 전세시장에서 신혼부부 등 실수요가 움직이면서 전셋값이 올랐다. 광진구가 0.28%로 가장 크게 올랐고, 송파(0.26%), 강동(0.21%), 성북(0.20%), 중구(0.19%) 차례로 상승했다. 상승지역은 소형 전세 실수요가 꾸준해 매물이 나오는대로 소진되고 있다.
서울 주요 지역이 한 주간 전셋값 오름세를 보였으나 강남(-0.05%)과 양천(-0.04%)은 하락했다. 양천구는 지난 주에 이어 2주째 내림세다. 새도시는 분당(0.16%), 평촌(0.07%), 산본(0.07%) 등이 올랐다.
황춘화 기자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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