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
종부세 대상 8만5000여가구…1년새 39%↑
지역별 상승률 격차…강남권 세부담 늘어
* 은마아파트 : 전용면적 76㎡
종부세 대상 8만5000여가구…1년새 39%↑
지역별 상승률 격차…강남권 세부담 늘어
* 은마아파트 : 전용면적 76㎡
올해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상승으로 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다. 특히 서울 강남권과 경기도 과천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가 빠르게 오른 곳은 공시가격 상승폭이 커 보유세 상승률이 최고 20~30%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종부세 대상자도 지난해 6만1000여가구에서 올해는 8만5000여가구로 39% 늘었다. 김종필 세무사는 4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으로 보유세를 추산하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전용 76㎡는 지난해 93만7000원에서 올해는 121만1000원으로 30% 가량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는 공정시장가액비율(공시가격 적용비율)이 재산세 60%, 종부세 80%라고 가정한 뒤 올해 세부담 상한선을 적용해 추산한 것이다. 공시가격이 7억100만원에서 8억1600만원(16.4%)으로 오른 서울 송파구 잠실5단지 아파트(전용 76.5㎡)는 보유세 부담이 지난해 126만2000원에서 159만4000원으로 26.2% 늘어난다. 서초구 반포 한신3차(전용 108㎡)는 공시가격이 6억5900만원에서 8억1600만원으로 올라 보유세 부담도 114만1000원에서 148만4000원으로 30% 가량 오른다. 종부세 대상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아이파크(전용 195.4㎡)는 공시가격이 지난해 25억6800만원에서 올해 26억7200만원으로 4% 올라 보유세는 134만원에서 144만6000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에 입주한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의 공시가격은 전용 84.94㎡가 9억6000만원, 인근 래미안 퍼스티지는 전용 135.9㎡가 16억4000만원으로 모두 종부세 대상이어서 보유세는 각각 215만원과 518만원 정도로 예상됐다. 이에 비해 경기도 과천 부림주공8단지(전용 73.02㎡)는 공시가격이 3억5900만원에서 4억2700만원으로 18.9% 올랐지만 10%인 재산세 부담 한도 덕에 보유세 부담은 43만원에서 47만3000원으로 10% 상승하는 데 그친다. 또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나머지 공동주택은 보유세 상승폭도 미미하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에스케이북한산시티(전용 59.98㎡)는 공시가격이 1억8000만원에서 1억8400만원으로 2.2% 상승해 보유세는 15만8000원에서 2.7% 오른 16만2000원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지역별 공시가격 상승률 격차가 심해 보유세 부담 역시 지역별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예로 들면 공시가격이 많이 오른 강남권은 보유세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 공시가격이 조금 오른 강북지역은 세부담 역시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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