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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은마’ 호재에도 강남 재건축 매매시장 ‘싸늘’

등록 2010-03-07 10:05

서울 강남 지역 중층 재건축 아파트를 대표하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4수 끝에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통상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은 사업 진행단계에 진척이 있으면 매수 문의가 늘고 가격도 오르게 마련인데 `호재'에 해당하는 안전진단 통과 소식에도 은마아파트는 물론 다른 재건축 단지에서 오히려 관망세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7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지난 5일 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 허용으로 결정된 이후 매수세가 늘기는커녕 오히려 매도 시기를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통상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은 사업 진행단계에서 진척이 있으면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매도자들도 매물을 거둬들이며 호가를 높여 부르곤 했는데 이번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시세도 102㎡형이 대략 10억원 선에, 114㎡형은 12억원에서 최고 12억5천만원 가량으로 변동이 없는 상태다.

A공인 관계자는 "올해 들어 1월에만 매매거래가 10여건이 넘게 성사돼 안전진단 통과가 확정되면 매수세가 더 활발히 움직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 외로 시장 반응이 냉랭해 인근 중개업자들도 당황해 하는 분위기"라며 "매수 문의보다는 적당한 값에 팔려는 매도자들의 전화가 더 많다"고 전했다.

은마아파트와 비슷하게 안전진단을 앞둔 다른 중층 재건축 단지도 반응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현재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지역 3개구에서 재건축 연한을 넘긴 10층 이상 15층 이하 중층 아파트는 총 65개 단지, 4만9천5백82가구이다. 이 가운데 안전진단을 앞둔 단지는 71%인 40개단지, 3만5천76가구에 이른다.


강남권 중층 재건축의 `물꼬'를 틔우는 격인 은마아파트의 사업 진행에 따라 강남권 중층 재건축 아파트 10채 중 7채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은마아파트와 함께 대표적인 중층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는 이달 초 112㎡형이 12억3천500만원에 팔린 것 외에는 최근 한달간 거래가 거의 끊겼고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통과 소식에도 매수세가 트일 기미가 없다. 호가도 12억~12억1천만원으로 2천500만원 이상 내려앉았다.

이 아파트의 안전진단 시행이 결정된 작년말 이후 올해 1월 초까지 시세가 12억5천만원까지 치솟았던 것과는 판이한 양상이다.

최명섭 송파공인 대표는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영향으로 당연히 매수세가 늘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움직임이 전혀 없다"며 "집주인들은 가격 동향만 체크할 뿐이고 싼 매물이 있으면 사겠다던 매수자들도 가격이 더 내려간다는 기대감에 매수 타이밍을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중층 재건축 대상 아파트로 추진위 설립 승인을 받은 삼성동 상아2차 역시 `은마 호재'에도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 아파트 97㎡형은 9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올해 들어 거래는 거의 끊긴 상태다.

신영일 영동공인 대표는 "은마아파트 안전진단이 통과되면 설 연휴 이후 사라진 매수 문의가 살아나고 가격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반응이 전혀 없다"며 "집주인들도 오히려 현재 호가에서 다소 내려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결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전례와 다른 것은 현재 가격에 `재건축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데다 재건축 수익성에 대해서도 수요자들이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은마아파트는 주거면적을 10%만 늘리는 `1대1 재건축'을 택하면 가구 수를 6천200여가구까지 늘릴 수 있어 재건축 수익성과 직결되는 일반분양분은 늘지만 중대형 평형을 많이 지을 수 없다.

반대로 일반재건축 방식을 택하면 중대형은 늘지만 전체 가구 수는 6천가구를 넘지 못해 일반분양분이 줄어드는데다, 소형평형 의무비율 적용으로 일부 조합원들은 면적형을 줄여야 하는 등 형평성 문제도 불거진다.

또한 투자목적으로 재건축 아파트를 구입한 다주택 소유자 중에서 올해 말까지 적용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완화 혜택 때문에 `안전진단' 호재를 매도 기회로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중층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성이 낮은 편이고 사업 추진도 저층아파트에 비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결과로 가격이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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