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시 청계동의 청계 국민임대지구 전경. 이곳에는 국민임대 993가구가 들어서 2007년 9월부터 무주택 서민들이 입주해 있다. 국민임대는 싼 임대료와 좋은 입지여건 등 장점이 많아 무주택 서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연말까지 국민임대·장기전세주택 4만가구 공급
역세권 물량도 다수…청약자격 등 꼼꼼히 봐야
역세권 물량도 다수…청약자격 등 꼼꼼히 봐야
올해 수도권에서 국민임대,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등 임대아파트가 4만가구 정도 공급될 전망이다. 지방에서도 국민임대 2만7672가구(34곳)가 나온다. 임대아파트는 청약조건은 까다롭지만 싼 임대료와 좋은 입지여건 등 장점이 많아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앞으로는 특히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허물어 짓는 보금자리주택 지구와 뉴타운 지구 등 입지가 양호한 곳에서 임대아파트가 대량 공급될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은 공급 일정과 청약 자격, 지구 위치 등을 꼼꼼하게 따져 자신이 입주할 곳을 골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조사 자료를 보면, 올해 연말까지 수도권에서는 서울 3262가구(9곳), 경기 2만718가구(20곳), 인천 7538가구(6곳) 등 모두 3만1518가구의 국민임대주택이 공급된다.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도 8304가구가 나오는 등 무주택자가 입주할 수 있는 임대아파트는 모두 3만982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국민임대는 대부분 전용면적 26~60㎡의 소형이다. 임대기간이 끝나면 분양으로 전환하는 공공임대(10년, 5년)는 수도권에서 7327가구가 나온다.
국민임대가 서울에선 5월과 8월, 11월에 많이 공급될 예정이다. 지구별로는 상암2지구 2·4단지(477가구), 강일2지구 1~3단지(807가구), 세곡지구 1~4단지(669가구), 마천지구 1~2단지(545가구) 등이다. 상암2지구는 경의선 수색역 인근 택지개발지구로 인근에 월드컵파크아파트, 상지초등학교, 상암고등학교 등이 있고 지구 남동쪽에 노을공원, 하늘공원,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 등이 있다. 서울 강남구 세곡·자곡·율현동 일대 94만㎡에 조성되는 세곡지구 등은 입지가 좋다. 마천지구는 지하철 5호선 마천역 역세권으로 인근에 천마산근린공원 등 녹지가 많고 지구 북쪽에는 보금자리인 하남감일지구, 남쪽은 위례새도시가 있다.
경기 의정부 민락2지구(3330가구)는 262만4700㎡ 규모의 그린벨트를 해제해 짓는 곳이다. 서울~포천 민자고속도로, 국도3호선 대체 우회도로가 이 지구를 관통하고, 의정부 시내 경전철과 연계돼 대중교통 여건과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안양 관양지구(1987가구)도 인기지역으로 관심을 끈다. 서울 도심 남쪽에 있고, 동쪽으로는 과천시와 의왕시에 연접하고 서쪽은 광명시, 시흥시에 가깝다. 북쪽에는 관악산, 동쪽에는 청계산, 남서쪽에는 수리산이 솟아 있고 중앙은 낮고 평탄해 전체적으로 타원형의 분지 지형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의왕포일2지구는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52만9000㎡의 면적에 2800여가구를 공급하는 택지개발지구로 서울 강남 및 수도권으로 오가기 편한 지구다.
2000여가구가 들어서는 경기 수원 호매실지구는 수원시청 서쪽 약 7㎞ 지점에 있다. 영동고속도로가 근접해 있고, 과천~봉담 고속화도로가 사업지구 중앙을 남북으로 관통한다. 또 성남정자~광교~호매실을 연결하는 신분당선이 연장될 예정이어서 서울, 인천 등으로 접근하기 편하다.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 ‘시프트’ 공급물량은 8304가구에 이른다. 시프트는 기존 아파트의 전세보다 저렴하고 소형에서 중대형에 이르는 주택형으로 다양한 임대 수요를 흡수해 무주택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5월에는 우선 은평뉴타운 3지구 4블록에서 423가구, 상암2지구 2·4단지 455가구, 양천구 신월정비구역에서 10가구가 나온다. 공급 물량이 많은 강일2지구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서울외곽순환도로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지하철역까지 걸어갈 수 있다.
하반기에는 세곡지구와 강일2지구 1·2단지, 마천지구 1·2단지, 신정3지구 2~5단지에서 물량이 나온다. 재건축단지에서는 동대문구 태양아파트(20가구)와 반포동 삼호가든(42가구), 강남구 진달래2차(21가구), 동작구 영아아파트(23가구)에서도 시프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올해 공급되는 수도권 임대아파트는 보금자리주택 공급과 주택 구매 심리 위축 등으로 임대 수요가 늘고 있어 무주택 서민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 나인성 연구원은 “임대료가 인근 시세보다 20~40% 이상 저렴한데다, 주로 도심 외곽에 위치했던 예전과 달리 최근의 임대아파트 물량은 역세권 등 도심 접근성이 우수한 곳이 많다”며 “위치가 좋은 곳에선 대기 수요가 두텁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국민임대주택 공급 주요지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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