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건설업지수 1.96%나 떨어져
정부가 23일 발표한 ‘미분양주택 해소 및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에 대해 건설업계에선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방 미분양 해소에는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주택경기 전반에 활기를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 중견건설사 임원은 “대출 규제를 풀거나 양도세 한시 감면 등 투자(투기) 요인을 불러올 내용이 없어 당장은 별 도움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분양주택의 매입 규모를 늘리고 지방·중소업체 위주로 금융 지원을 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환영하지만 대한주택보증을 통한 미분양 주택 매입이 분양가의 50% 이하여서 선뜻 팔려는 건설사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의 70% 이상은 돼야 유동성 해소에 도움이 되는데 반값은 너무 낮다”며 “아파트 분양가에서 땅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현실을 정부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선 이날 정부의 대책의 실효성을 의심하듯 건설업종 지수가 1.96% 떨어졌다. 코스피지수 하락폭(0.14%)보다 훨씬 크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분양 사태의 원인에 대해 “근본적으로는 분양가격이 높고 공급이 많은 게 (부동산 시장의)문제”라며 “한꺼번에 해결하려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니까 연착륙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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