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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비싸진 보금자리…건설업계 ‘입김’ 통했나

등록 2010-04-28 21:37

2차보금자리 분양가와 인근지역 주택 시세 비교
2차보금자리 분양가와 인근지역 주택 시세 비교
수도권은 주변시세 90% 달해…시흥 등은 웃돌기도
민간업체 사정 고려한 듯…경실련 “분양원가 밝혀야”
일반택지에 비해 땅값이 훨씬 싼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해제해 짓는 2차 보금자리 주택의 분양값이 1차인 시범지구는 물론, 인근지역의 시세에 견줘서도 비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천·남양주 등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분양가는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다음달 7일 사전예약에 들어가는 2차 보금자리 주택의 분양가를 서울 강남 2개 지구는 3.3㎡당 1140만~1340만원, 경기 4개 지구는 750만~990만원으로 강남은 주변 시세의 58%, 수도권은 75~80% 수준이라고 28일 밝혔다. 하지만 수도권의 경우 입주 5년차 이상 기존주택을 포함한 주변 시세의 9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인근 지역에 최근 5년 안에 입주한 대단지의 새 아파트를 주변 시세로 비교했다.

강남 2곳의 분양가는 입지 여건이 비슷한 1차 시범지구의 강남 세곡과 서초 우면지구(3.3㎡당 1030만~1150만원)에 견줘 17% 가량 높다. 가구당 최고가는 시범지구가 4억350만원(우면, 전용 84㎡)이었으나 2차는 4억5940만원(내곡, 전용 84㎡)으로 무주택 서민이 입주하기에는 높은 가격이다.

수도권 2차 보금자리는 입지여건이 더 나쁜데도 시범지구인 하남 미사(930만~970만원), 고양 원흥지구(800만~85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인근 지역의 시세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곳도 생겼다.

남양주 진건지구 인근인 도농·지금동의 평균 시세는 3.3㎡당 각각 1013만원, 1050만원으로 보금자리주택 최고 분양가인 990만원과 비교하면 별 차이가 없다.

시흥 은계지구 보금자리 주택 분양가는 되레 인근 시세를 웃돌고 있다. 시흥시 은행동 3.3㎡당 평균 시세는 821만원으로 보금자리주택 최고가 890만원보다 낮다.

부천 옥길지구 역시 3.3㎡당 평균 시세는 범박동, 소사본동이 각각 978만원, 841만원으로 이번 보금자리주택 최고 분양가 890만원과 차이가 없다. 이 일대의 실거래가를 보면, 소사구 소사본동 ㅎ 아파트(전용 64.36㎡)는 올 2월에 3.3㎡당 667만원에 거래되는 등 지은지 10년~15년된 아파트는 2차 보금자리주택보다 훨씬 싼 600만~70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정부가 2차 보금자리주택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것을 놓고 건설업계의 사정을 고려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업계는 값싼 보금자리 주택으로 인해 민간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한 중견건설업체 임원은 “보금자리주택이 30~40% 이상 싸면 경쟁이 어렵지만 3.3㎡당 100만원 안팎의 차이는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원가상승 요인이 반영돼 분양가가 정해졌다고 밝히고 있다. 이충재 국토부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자재가 상승, 친환경 저에너지 주택 공급, 일부 한옥 스타일 적용에 따른 건축비 상승 등으로 시범지구에 비해 다소 분양값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시범지구에 비해 2차 보금자리는 왜 이렇게 분양값이 높은지 분양원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신청은 다음달 7일 3자녀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사전예약 물량은 6개 지구 1만8511가구로, 분양주택 1만4497가구, 공공임대 4014가구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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