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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비싼 보금자리’ 미분양 우려가 현실로

등록 2010-05-25 22:53

2차 보금자리주택 일반공급 경쟁률
2차 보금자리주택 일반공급 경쟁률
시흥·남양주·부천 수도권 3곳 끝내 미달
전문가들 “분양가 낮추고 임대분 늘려야”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해제해 짓는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이 무주택자들한테도 외면당하고 있다. ‘반값 아파트’로 불리며 인기를 끌던 대박 신화가 깨진 것이다. 따라서 3차 보금자리주택은 분양가를 더 낮추고 임대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결과, 모두 1만5544가구 공급에 3만1485명이 신청해 평균 2.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25일 밝혔다. 관심을 모은 일반공급은 6338가구 배정에 1만2166명이 청약해 평균 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7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간 2차 보금자리주택은 주변 시세보다 싼 서울 강남권은 10 대 1 안팎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수도권 4곳은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외면하는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수도권 4곳의 경우 평균 0.7 대 1의 경쟁률로 끝내 미달된 시흥 은계지구는 잔여물량이 728가구, 남양주 진건지구와 부천 옥길지구는 주택 유형에 따라 미달이 발생해 각각 559가구, 46가구가 남았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의 인기가 시들한 것은 높은 분양값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2차 보금자리주택의 추정 분양가는 서울 세곡2·내곡지구는 3.3㎡당 1140만~1340만원, 구리 갈매와 남양주 진건지구는 850만~990만원, 부천 옥길과 시흥 은계지구는 750만~890만원이다. 서울 강남권은 주변 시세의 50~60%, 수도권은 시세의 80~90%이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주택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수도권은 보금자리주택이 인근 지역 아파트보다 더 비싼 곳도 많다. 이에 따라 무주택 서민들로서는 장기간 전매제한(7~10년)과 실거주 의무기간(5년)을 떠안으면서 이런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에 적극적으로 청약할 이유가 반감됐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이 외면당한 것은 분양가격이 비싸지면서 서민들의 진입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대규모 공급이 예정돼 있는 것도 경쟁률을 떨어뜨린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청약하지 않아도 더 좋은 위치에, 더 싼 값에 주택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어 청약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보금자리주택은 6개월마다 4만가구씩 물량이 쏟아진다. 3차인 서울 항동, 인천 구월, 광명 시흥, 하남 감일, 성남 고등지구 등 5곳에서 오는 10월 4만여가구가 또 나온다.


전문가들은 좀더 저렴한 장기임대주택의 공급을 늘려 보금자리지구가 서민들의 실질적인 주거안전망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집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값이 주변 아파트와 비슷하면 누가 보금자리주택을 찾겠느냐”며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와 임대료를 내리고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무주택 서민을 위한 보금자리주택 공급은 흔들림 없이 추진할 방침”이라며 “이번에 비싸다는 지적을 받은 분양가를 좀더 내리기 위해 티에프팀을 만들어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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