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 ‘엠코타운’ 등 가격 낮춰…주변시세 따져봐야
* 깡통아파트 : 분양가 밑으로 시세 형성
* 깡통아파트 : 분양가 밑으로 시세 형성
서울 지역에서도 분양가 할인 등 주택업계의 파격적인 아파트 세일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건설사인 현대엠코는 동작구 상도동 ‘엠코타운’ 118㎡형의 분양가를 10억4000만원에서 1억원가량 낮춘 9억4000만원 선으로 책정했다. 조합원 몫인 이 아파트 109㎡형은 최초 분양가가 7억원에 육박하지만, 현재 분양권 최저 가격은 4억4000만원대로 내려앉으며 조합원 추가부담금 1억원가량을 고려해도 1억원 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분양가 할인 이후 20여 가구가 계약을 했고,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동에 1142가구가 입주한 고덕1단지 ‘아이파크’는 미분양분과 기존 계약분을 포함해 가장 작은 85㎡형은 9%, 나머지는 10%씩 분양가를 깎아주기로 했다. 85㎡형의 최초 분양가가 5억900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5000만원 이상 가격을 낮춘 셈이다.
대림산업이 지어 오는 7월 말 입주 예정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 e편한세상’은 154㎡, 165㎡형에 대해 잔금 선납을 조건으로 최고 6000만원까지 미분양분을 특별 할인한다. 이 아파트는 기존 계약자도 잔금을 먼저 내면 같은 할인 혜택을 줄 방침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강서구 화곡동에 159가구를 짓는 ‘그랜드 아이파크’도 분양가를 10~15% 정도 낮췄다. 할인 폭은 144㎡형이 15%로 가장 크고, 모든 가구에 발코니 확장 및 시스템 에어컨 무상 설치 혜택이 주어진다. 입주는 오는 6월 예정이다. 그밖에 지에스(GS)건설이 서초구 서초동에 짓는 ‘아트자이’도 다음달 말까지 잔금을 치르는 조건으로 분양가의 10%를 할인해준다.
부동산업계는 주택시장 침체 분위기로 미뤄 올해는 서울 지역에서도 신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강북 미아뉴타운과 은평뉴타운 등에서 시세가 분양가를 밑도는 일명 ‘깡통 아파트’가 하나둘씩 등장한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분양가를 할인한 아파트라도 주변 지역의 집값 동향을 잘 체크하고 계약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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