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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수도권 입주물량 홍수에 전세 ‘직격탄’

등록 2010-07-27 21:55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 많은 수도권 주요지역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 많은 수도권 주요지역
가격하락 지속…세입자 못구해 ‘역전세난’도
최근 입주 물량이 많은 경기 용인·고양지역을 중심으로 계약기간이 지나도 전세를 빼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다음달 이후 본격적인 이사철이 다가오면 전세시장은 더욱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27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 물량은 서울 1만7787가구, 경기 5만6727가구, 인천 1만2062가구 등 수도권에서 모두 8만6576가구에 이른다. 지역별로 보면, 용인은 올 들어 현재까지 7690가구가 입주했고, 8월 이후 6457가구가 더 나온다. 고양시는 상반기 입주 물량은 1034가구에 그쳤으나 하반기에는 무려 1만2477가구가 쏟아진다. 파주·남양주·광명시 등도 올해 입주 물량이 1만가구를 넘는다.

이런 ‘입주폭탄’ 영향으로 용인지역 전셋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5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용인 성복 힐스테이트, 동천 래미안과 6월 초부터 입주민을 맞이한 성복 자이 등에서 입주금을 마련하지 못한 계약자들이 새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으면서 기존 아파트 전셋값을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용인 성복동 엘지빌리지 2차 161㎡형의 전세 호가(부르는 값)는 현재 1억7000만원으로 한달 전에 견줘, 1000만~2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죽전지구 동아쏠레시티 161㎡형도 2억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내렸다. 죽전 ㄱ공인 관계자는 “동천 래미안, 성복 힐스테이트 등에서 전세 물건이 대거 나오면서 전셋값이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 물량이 늘고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집주인들이 제때 임차인의 전세금를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도 수도권 외곽지역부터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파주 교하읍 월드 메르디앙 109㎡형의 경우 2년 전 전셋값이 8500만~95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최하 7500만원으로 떨어져 집주인이 전세금을 많게는 2000만원 정도 돌려줘야 한다. 이곳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만기가 지나도록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전세가 나갈 때까지 세입자에게 보증금에 대한 이자를 물어주는 집주인들도 있다”고 전했다. 파주·고양지역은 인근인 고양 식사·덕이지구에서 다음달이면 입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갈수록 역전세난이 심화할 전망이다.

일산 마두동에 사는 김아무개(50)씨는 지난달 말 직장과 가까운 서울 강남 청실아파트(115㎡형)로 이사하기 위해 살던 집(113㎡형 연립주택)을 전세로 내놓았으나, 나가지 않아 최근 보증금 9000만원, 월 100만원에 가까스로 월세 계약을 맺었다. 김씨는 “인근에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탓에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는 제때 전세 세입자를 구하기도 어려워진 형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수요는 없고 입주 물량이 많은 용인·파주·김포·고양 등 수도권 곳곳에서 하반기에는 역전세난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도권 전세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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