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목동 전셋값 하락세 지속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 ‘여름방학 특수’가 실종됐다. 특히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 학원이 밀집해 있고 명문학교가 많아 매년 방학 때면 전세 품귀 현상을 빚었던 곳도 전세 수요가 뜸해졌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방학 학군 수요가 있는 지난 6~7월 두 달 동안 서울 전셋값이 하락(-0.12%)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동안 6~7월 전셋값이 평균 0.68% 오른 것과 견주면 올해는 방학을 맞아 전세로 이사하는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학군수요가 있는 강남구의 6~7월 전셋값은 0.39%, 양천구는 0.16%로 소폭 올랐다. 하지만 최근 3년 평균 상승률이 각각 1.06%, 0.42%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3년 평균 0.41% 올랐던 노원구는 6~7월에 오히려 0.21% 떨어졌다.
강남 대치동 은마, 청실1차, 선경1차 아파트 등은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방학을 맞은 유학생들이 전·월세를 찾아 ‘반짝 특수’를 누렸으나, 국내 학교의 방학 시즌인 7월에는 전세 수요가 별로 없었다. 은마 101㎡는 올 초 전셋값이 2억7500만원이었으나 최근엔 2억6500만원으로 1000만원 하락했다.
양천구 목동도 학군 수요가 별로 없다. 목동신시가지 10단지 89~145㎡ 등은 지난주 1000만원가량 내렸고 신트리3단지 112㎡는 500만원 하락했다. 노원구도 예년과 달리 방학 수요가 자취를 감췄다. 노원구 중계동 양지 대림1차 110㎡는 2억3500만원 선으로 올해 내내 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학군 수요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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