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판교알파돔 사업개요
위기의 판교 알파돔시티·용산 역세권사업 어디로
알파돔, 2일 추가 출자 등 싸고 LH·시행사 협상
역세권, 6일 이사회서 ‘최종 중재안’ 수용 기대
알파돔, 2일 추가 출자 등 싸고 LH·시행사 협상
역세권, 6일 이사회서 ‘최종 중재안’ 수용 기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인 서울 용산역세권과 경기 판교의 ‘알파돔시티’ 개발 사업의 운명이 이번주에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업의 추진 주체들간 협상이 이번 주 안에 본격화 하기 때문이다. 두 사업은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토지대금 마련 등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 난항에 빠진 대표적 피에프 사업으로, 다른 피에프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토지대금 납입 시한을 10일가량 남긴 판교 알파돔시티와 관련해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민간사업자가 3일 사업계획 변경안을 놓고 본격 협의을 시작한다. 쟁점은 시행사가 엘에이치에 납부하게 돼 있는 토지 중도금 연장,할부이자를 개발이익으로 나눠 상환하는 방안 등이다.
이 쟁점을 놓고 지난 27일에도 시행사인 ㈜알파돔시티의 출자회사 대표들이 엘에이치를 찾아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못했다. 엘에이치 쪽은 출자회사들이 1960억원을 추가 출자하면 사업추진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진전된 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3일까지 출자사들이 추가출자 합의를 이끌어 낼 경우 알파돔시티 사업은 해결의 가닥을 잡을 수도 있다.
2014년까지 모두 5조원이 투입되는 판교 알파돔시티 사업은 최근 성남시의 모라토리엄(채무 지불유예) 선언의 파장으로 유명세를 탔다. 판교새도시의 중심상업용지 13만7500㎡에 주거·상업·업무시설이 혼합된 복합단지를 짓는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알파돔시티는 모두 2조5580억원의 토지대금 가운데 4차까지 중도금 4300억원을 미납했고, 5차 중도금 2000억원도 지난달 12일 납부 시한을 맞추지 못했다.이에 엘에이치는 이달 16일까지 중도금을 입금하라고 최후통첩을 내린 상태다.
2016년까지 총사업비 31조원이 투입되는 거대 프로젝트인 서울시의 용산역세권 개발은 6일 사업 참여업체들이 토지대금 지급보증안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용산 역세권 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드림허브)는 사업부지 소유주인 코레일에애초 지난 3월 말까지 토지매입대금 8조원 가운데 2차 중도금과 4차 계약금을 합쳐 7010억원을 내야 했는데 지금까지 미납 상태다.
드림허브 출자회사 가운데 롯데관광개발을 비롯한 전략적 투자자와 푸르덴셜그룹 등 재무적 투자자들은 삼성물산 등 건설 투자자 쪽에 피에프 대출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또 코레일은 미납금액 17%에 연체금을 부과하며 토지대금 납부조건 변경 불가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건설 투자자들은 각 출자사들이 지분율만큼 증자에 참여하고 지급보증액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6일 드림허브이사회를 앞두고 전략·재무투자자 그룹이 최종 중재안을 내놓으며 논의가 급진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투자자는 규모를 줄여 지급보증을 하고, 코레일은 토지대금 납부조건을 대폭 완화하며, 전략·재무투자자 쪽은 증자방안을 제시하는 내용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업이 파국으로 치달아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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