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새도시 순환용 주택 현황
토공 ‘재개발 포기’로 철거민 입주 무산
올해 안 일반 공급…입주 예정자 반발
올해 안 일반 공급…입주 예정자 반발
애초 경기 성남 도심 재개발 지역 철거민들이 입주할 예정이었던 판교 순환용 임대주택 5000여 가구가 올해 안에 국민임대주택으로 바뀌어 일반에게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순환용 주택은 성남 구시가지의 재개발 때문에 이사해야 하는 세입자·집주인들의 이주를 위해 지은 것으로, 지난해 11월 완공된 뒤 현재까지 아홉 달 째 빈 집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4일 “성남 도심 재개발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판교에 지어놓은 순환용 주택을 어떻게 활용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9월 초에 사업지 조정이 최종 결정되면 분양 시기를 정해 올해 안에 일반에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판교 새도시는 수도권의 노른자위 지역이라서 이 곳의 국민임대주택은 서민층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판교 순환용 임대주택은 전용 39~51㎡ 규모로 모두 4993가구다. 엘에이치는 성남시 중동1·금광1·신흥2지구 등을 재개발해 1만1152가구를 짓는 구시가지 재개발 2단계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들 지역 거주자의 이주를 위해 판교 백현마을에 임대주택을 순환용 임대주택 형식으로 건설했다. 특히 판교 순환용 임대주택은 지난해 ‘용산 참사’ 뒤 재개발 철거에 따른 서민들의 주거난을 덜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엘에이치의 성남 도심 재개발 사업 포기 방침에 따라 판교 순환용 임대주택 입주가 불투명해진 재개발 지역 세입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이날 성남시청 앞에 모여 “판교 이주단지에 애초 계획대로 입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성남 도심 재개발 예정지는 세입자만 5000여가구가 이르는 등 서민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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