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010년 전국 분양 실적 대비 미분양 현황
지난해 2배…부동산 대책 연기로 당분간 늘 듯
올해 분양된 아파트 10채 중 3채는 미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수준(29%)을 조금 웃도는 것이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 결과를 보면, 올 1월부터 7월말까지 공공기관과 민간업체 등이 분양한 전국 아파트(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분 제외)는 모두 5만6734가구로 이 가운데 1만6823가구(29.7%)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는 모두 11만1429가구가 공급됐는데 미분양은 1만7094가구(15.3%)였다. 지난 5년간 미분양률(공급가구 대비 미분양 가구)은 2005년 11.1%, 2006년 14.3%, 2007년 18.4%에 이어 경제위기 때인 2008년에는 29%로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해는 미분양주택 양도세, 취·등록세 감면 적용 전국 확대 등의 정부 부양책에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미분양률이 2008년의 절반 수준인 15.3%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 들어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하면서 미분양률이 전국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미분양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3만6203가구 중 25%인 9042가구가 미분양됐다. 이는 2008년(19.4%)에 견줘 5.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김포한강새도시 영종 하늘도시, 용인·수원·파주·고양시 등에서 미분양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집값이 치솟던 2006년에는 미분양률이 1.1%(5만9891가구 중 667가구)에 그치기도 했다. 지방광역시는 43.8%(1만946가구 중 4795가구 미분양)로 가장 높았고, 중소도시는 31.2%(9585가구 중 2986가구 미분양)가 미분양돼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지난 달에 기준금리가 인상됐고, 발표 예정이던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은 연기돼 당분간은 미분양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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