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 하락폭이 다시 커졌다. 재건축·일반아파트 구분없이 일제히 내림세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새로 나온 물건이 많지는 않았으나 기존 매물의 매도가를 다시 하향 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도권에선 한 주간 매매값이 오른 지역이 한 곳도 없었고 서울은 26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22일 부동산114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주(14~20일) 아파트 매맷값은 새도시(-0.12%), 수도권(-0.09%), 서울(-0.08%) 순으로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은 강남(-0.48%), 강동(-0.13%)이 하락을 주도했다. 강남구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정비계획 용역업체를 선정함에 따라 기대감은 형성됐지만, 저가 매물이 거래되면서 시세 조정이 이뤄졌다.
서울의 매매시장은 강남(-0.19%), 강북(-0.18%), 강동(-0.13%), 도봉(-0.11%), 송파(-0.1%), 서초(-0.09%) 차례로 매맷값이 하락했다. 전반적인 매수세 부족으로 거래가 어려워지자 가격이 조정된 강남 4개구의 하락폭이 눈에 띈다. 강남구는 압구정동 신현대가 면적별로 1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내렸다. 대치동 쌍용1, 2차도 104~153㎡가 500만~1500만원씩 하락했다. 강북구는 미아동 동부센트레빌 모든 면적이 500만~1500만원씩 고루 내렸고, 급매물이 나와도 시세와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이라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새도시는 일산(-0.29%), 평촌(-0.15%), 산본(-0.11%), 분당(-0.06%), 중동(-0.02%) 순으로 매맷값이 모두 내렸다. 일산은 여전히 주변 지역 입주물량의 영향을 받고 있다. 앞으로 고양시에는 3개월 동안 7368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수도권은 광명(-0.28%), 고양(-0.23%), 남양주(-0.14%), 안산(-0.12%), 용인(-0.12%), 의정부(-0.12%), 구리(-0.1%), 이천(-0.1%) 등이 하락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수도권(0.05%), 서울(0.04%), 새도시(0.01%) 차례로 전셋값이 소폭 상승했고 지역별로 오름세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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