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대책’이 발표된 뒤 2주째로 접어들었지만 추석을 앞둔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여전히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개월 연속 기준금리가 동결됐다는 소식도 얼어붙은 거래시장의 매수 심리에는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을 우려하고 일부 매도자들은 매물 회수와 호가 상향 조정에 나서면서 거래없이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12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 -0.04%, 새도시 -0.06%, 수도권 -0.04% 등 매맷값이 모두 하락했다. 서울지역 3.3㎡당 아파트값은 지난해 7월 중순 1800만원대를 넘어선 후 1년 2개월여 만에 1799만원대로 떨어졌다. 서울과 새도시 매맷값은 29주 연속, 수도권은 27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보였으며 미미하지만 주간 낙폭도 전주보다 조금씩 커졌다.
서울 송파구는 새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에서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내렸다. 입주 2년차 단지인 잠실동 잠실엘스 109~148㎡ 등이 1000만원 내렸고 재건축 단지인 장미1,2차 92~152㎡ 등이 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도봉구에선 창동 주공1·3단지 중소형이 250만~1000만원 가량 내렸다.
새도시 매맷값은 일산(-0.18%), 중동(-0.04%), 분당(-0.03%), 산본(-0.02%) 차례로 내렸다. 평촌은 변동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일산은 식사지구 등의 입주 영향으로 기존 중대형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매물이 많이 나왔다. 일산동 후곡동신 215~204㎡ 등 중대형 아파트가 2000만원 정도 하락했고 마두동 강촌우방 198~228㎡ 등도 2000만원 가량 내렸다.
가을 이사철을 맞은 전세시장은 서울 0.06%, 새도시 0.01%, 수도권 0.15% 등 전셋값이 일제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도권은 저렴한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이 서울 등 중심부에서 외곽으로 이동하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지역도 많았다. 화성, 의왕, 오산, 남양주, 광명, 안산, 하남, 용인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주간 0.3~0.5%대 안팎의 전셋값 상승률을 보였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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