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수도권 외곽으로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추석이 지나면 가을 전세수요도 잦아들고 오름세도 둔화되던 예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추석 이후에도 전세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예년보다 추석연휴가 조금 빨랐던 탓도 있지만 매매시장 위축으로 전세 대기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10일 부동산114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주(2~8일) 서울 및 수도권 전세시장은 신혼부부 등 젊은 수요자들이 소형주택을 찾으면서 서울(0.18%), 새도시(0.27%), 수도권(0.29%) 모두 상승했다. 소형아파트 상승폭이 컸고 저렴한 전세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움직임도 여전했다. 분당·산본 등 새도시 전셋값도 비교적 크게 올랐다.
전셋값 상승세 속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공급되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뜨거웠다. 지난 6일 1순위 청약접수를 시작한 서울의 강남 세곡, 강동 강일2, 송파 마천지구 장기전세주택 1817가구에 7600여 명이 몰려 평균 4.1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전세시장은 종로·관악이 보합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23개 구 모두 상승했다. 강서(0.47%), 강북(0.32%), 도봉(0.29%), 동작(0.28%), 성북(0.27%), 용산(0.27%), 강동(0.25%), 중랑(0.25%) 등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올랐다.
새도시는 분당(0.46%), 산본(0.32%) 지역이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평촌(0.17%), 중동(0.04%), 일산(0.01%) 도 올랐다. 분당은 소형은 물론이고 중대형도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올랐다.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일부 분당으로 넘어왔다. 수도권 역시 전세 오름세가 지속됐다. 광명(0.98%), 남양주(0.85%), 시흥(0.76%), 하남(0.68%), 수원(0.47%), 양주(0.36%), 과천(0.35%), 김포(0.30%) 등이 상승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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