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항동 등 3곳 4758가구 3.3㎡당 9백만~1천만원선
집값하락에 가격매력 줄어 하남지구 외엔 미분양 우려
집값하락에 가격매력 줄어 하남지구 외엔 미분양 우려
서울 구로구 항동, 인천시 구월, 하남시 감일 등에서 공급되는 3차 보금자리주택의 사전예약이 18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3차 보금자리주택은 애초 5곳에서 3곳으로 공급 물량이 축소된 가운데 추정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와 별 차이가 없어 일부 지역에선 미분양이 예상된다.
국토해양부는 11일자로 보금자리주택 3차지구 사전예약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고, 18일부터 26일까지 사전예약 신청을 받는다고 10일 밝혔다. 사전예약물량은 서울 항동 400가구, 인천 구월 1481가구, 하남 감일 2877가구 등 모두 4758가구다. 유형별로는 분양주택 2337가구, 임대주택 2421가구로 전용 60㎡(24~25평형) 이하와 74㎡(28~29평형)짜리로 구성됐다. 전용 84㎡(33평형)는 민간과 경합을 피하기 위해 사전예약에서 제외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추정 분양가는 하남 감일의 경우 3.3㎡당 990만~1050만원, 인천 구월은 850만~860만원, 서울 항동은 950만~990만원 선이다. 이는 주변 아파트 시세의 75~90% 수준이다. 2차 보금자리의 경기지역 추정 분양가가 주변의 75~8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셈이다. 서울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은 주변 시세의 56~59% 수준이었다.
임대주택 가운데 전용 60㎡ 이하 10년임대의 추정 조건은 보증금 7300만~8300만원에 월 임대료 23만~27만원, 74㎡짜리는 보증금 8200만~1억원에 월 임대료 34만~38만원 선이다. 이는 주변 전세가의 75~85% 수준이다.
사전예약 신청은 보금자리주택 누리집(www.newplus.go.kr)이나 사전예약시스템(myhome.newplus.go.kr)에서 할 수 있다. 공급 일정은 3자녀와 신혼부부, 생애최초 등 특별공급 2356가구는 18일부터 22일까지, 일반공급 1576가구는 23~25일 접수한다. 특별공급에서 미달이 발생하면 잔여물량은 일반공급에 포함된다.
이번의 3차 사전예약 물량은 1차 때 1만4295가구, 2차 때의 1만8511가구와 견주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애초 공급예정지인 광명 시흥과 성남 고등지구가 빠진데다 보금자리주택이 민간주택 건설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사전예약 물량을 줄인 탓이다.
이에 따라 3차 보금자리주택은 1~2차 사전예약의 열기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집값 하락세가 이어져 보금자리의 최대 장점인 분양가 경쟁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3곳 가운데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하남 감일지구가 가장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인천 구월지구는 도심이긴 하지만 최근 인천은 송도, 청라 등 새도시와 도심 재개발에서 아파트 물량 공급이 많아 수요가 적을 것으로 보이고, 서울 항동지구는 위치적으로 선호도가 낮고 아파트 지구로서는 인프라나 주거환경이 다소 떨어져 미분양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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