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전셋값 상승 어디까지… 매맷값 대비 42.1%

56개월만에 최고치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져 서울 강남지역(한강이남)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4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일 국민은행의 월별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 강남 11개구의 전세가율은 42.1%로 2006년 3월(42.6%) 이후 5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바닥이었던 지난해 1월(35.9%)에 견줘 6.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아파트 값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전셋값은 비수기임에도 강세가 지속되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강북 14개구의 전세가율도 지난달 46.3%로, 저점이던 지난해 1월(41%)에 비해 5.3%포인트 상승해 2008년 2월(46.9%)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11월 전국 평균 전세가율도 56.8%로 2006년 4월의 57.1% 이후 55개월 만에 최고로 높았다.

강남지역의 전세가율은 매년 12월을 기준으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46.7%에 불과했으나 99년 54.2%, 2000년 58.2%, 2001년 59.8%로 치솟으며 아파트 값을 끌어올렸다. 이후 전세가율은 2002년 50.5%, 2003년 44.5%, 2004년 44%, 2005년 43.1%, 2006년 37.6%, 2007년 37.3%, 2008년 36.4% 등으로 서서히 떨어지다 올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인 <부동산114>의 김규정 부장은 “매매·전세가격의 격차가 아직은 큰 편”이라며 “전셋값 상승세가 매맷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지는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