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낙찰가율 79.2%, 6년새 최저
부동산 경기의 침체 여파로 올해 수도권 경매 물건이 크게 늘어난 반면 낙찰가는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수도권에서 진행된 경매건수는 모두 8만4000건(연말까지 추정치 포함)으로, 2006년의 12만5407건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9년은 8만1849건, 2008년은 6만3412건으로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2006년은 금융권의 채권 회수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 신청서 발송만으로 경매를 진행하는 송달특례법이 한시적으로 시행되면서 ‘밀어내기’ 경매 신청이 쇄도하던 때여서 경매물건이 많은 특수한 해였다”며 ”하지만 올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출금을 갚지 못한 채무자들의 경매 신청이 유달리 많아 부동산 불황의 골이 깊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평균 79.2%로,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수도권 낙찰가율은 2007년 92.3%로 고점을 찍은 뒤 매년 떨어져 2009년은 83.7%, 올해는 70%대로 하락했다. 지지옥션 쪽은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입찰자들이 여러번 유찰된 싼 물건을 중심으로 낙찰가를 낮게 써내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반면 지방 낙찰가율은 부산·대전은 90%를 넘었고 광주(89.7%)도 90%에 육박했다. 수도권보다 지방의 경매시장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셈이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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