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체 조사...전세는 9% 싸
아파트 1층의 실거래 매매가격이 평균 가격보다 13% 낮고 10층 이상 고층(로열층)은 6%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다이렉트>가 올해 서울지역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매매가격 평균과 비교했을 때 1층은 13%가 쌌고, 2층은 10%, 3~4층은 4%, 5~6층은 3%, 7~8층은 1~2%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층은 평균 가격보다 4%, 10층 이상은 6%가량 매매가가 높았다.
실제로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말 18층짜리가 7억1000만원에 팔렸으나 1층은 이달 초 6억3000만원에 거래돼 가격 차이가 12.7%였다. 또 잠실 레이크팰리스 전용 116㎡는 이달 초 1층이 11억4000만원, 11층이 13억6000만원에 거래돼 가격차가 19.3%나 벌어졌다.
전세는 매매보다 가격 격차가 줄어 1층의 경우 평균가와 비교하면 9% 싼 것으로 조사됐다. 또 2층은 평균 전세가보다 5%, 3~5층 3%, 6층 2%, 7층은 1%가 각각 낮았다. 8층 이상부터 평균보다 높아져 10층 이상은 평균가격보다 4% 비쌌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아파트의 경우 저층은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크고 일조량이 적다는 등의 이유로 거래시장에서 고층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가 새 아파트를 공급할 때도 1층과 로열층의 분양가격에 수요자들이 받아들일만한 수준의 차등을 두는 게 일반화되고 있다. 이달 초 동작구 흑석동에서 나온 ‘흑석 센트레빌Ⅱ’ 전용면적 59㎡형의 경우 1층 분양가는 4억6530만원인데 반해 같은 동 12층은 5억3250만원으로, 6720만원(12.6%)의 분양가 차이가 났다.
부동산다이렉트의 한정훈 리서치센터장은 “실거래가 자료에서 확인되는 층별 가격 차이는 소비자들이 집을 구할 때 참고할 만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