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로 톱스타 대신 전문모델 등 ‘실속형’ 선호
새해에는 아파트의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광고 모델들이 새로운 얼굴로 많이 바뀔 전망이다.
지에스(GS)건설은 ‘자이’(Xi) 아파트의 새 얼굴로 패션모델 양윤영(27·사진)씨를 캐스팅했다고 4일 밝혔다.
양씨는 삼성센스, 아리따움, 에이스침대 등 티브이 광고 모델과 보그, 엘르걸, 코스모폴리탄 등 잡지의 명품 모델로 활동하면서 도시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쌓아왔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이제는 브랜드 자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야 할 때라는 판단에서 빅모델 대신 전문 모델을 택했다”고 말했다. 지에스건설은 양씨를 모델로 내세워 현재 새로운 광고를 제작중이며, 이르면 이달 중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10월 7년간 자이 모델로 활동해온 이영애씨와 재계약을 포기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배우 이미숙씨와 신민아씨를 ‘래미안’의 광고 모델로 동시에 기용해 왔으나 이들의 광고 계약이 끝나는 대로 새로운 얼굴을 찾기로 했다. 이씨는 지난해 말 계약기간이 끝났고, 신씨는 올해 3~4월께 계약이 종료된다. 회사 관계자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엔 빅모델을 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광고 모델인 배우 김태희씨의 전속 기간이 이달 말 종료됨에 따라 재계약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롯데건설도 올해 5월에 미스코리아 출신인 궁선영씨와의 계약기간이 끝남에 따라 3월부터 본격적으로 재계약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건설업계는 최근 주택경기 침체로 빅모델의 광고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어 톱스타 기용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실제 대림산업(e편한세상)은 최근 ‘진심이 짓는다’라는 제품 홍보 위주의 광고를 선보이며 빅모델 없이도 아파트 이미지 제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물량이 감소해 광고 자체가 줄어든데다 주택소비 트렌드도 실속 위주로 바뀌고 있어 광고모델도 톱스타보다는 저명 명사나 전문 모델, 일반인을 활용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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