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째 주 아파트시장은 강추위 속에서 매매 보합, 전세 강세로 출발했다. 매매시장은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었다. 그러나 전세시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취학 등 교육 목적의 수요가 움직이더니 새해 들어서는 신혼부부, 인사발령으로 인한 이사 수요까지 가세하는 양상이다.
9일 부동산정보회사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주(1월 3~7일)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 0.06%, 새도시 0.11%, 수도권 0.09%의 변동률를 각각 나타냈다. 매맷값은 서울 변동률이 0%였고, 새도시(0.03%), 수도권(0.01%)은 보합세였다.
지난주 전세시장에서는 서울 한강 이남권과 경기 남부지역 등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강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관악(0.19%), 송파(0.14%)구 전셋값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관악구에서는 봉천동 동부센트레빌, 봉천우성, 브라운스톤관악, 월드메르디앙 등이 모두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송파구에서는 잠실파크리오 108~109㎡가 500만원가량 올랐다. 매물을 구하지 못한 강남권 전세수요는 인근 광진, 성동구까지 보다 저렴한 매물을 찾아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수동1가 뚝섬현대, 한양현대, 성수동2가 금호타운2차 등이 1000만원씩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파주(0.19%), 화성(0.15%) 등지의 오름세가 눈에 띈다. 파주는 기업체 공장 등으로 발령을 받아 이동해온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게 특징이다. 파주시 금촌동 주공뜨란채7단지는 500만원 올랐고 교하읍 자유로아이파크 113㎡~136㎡도 250만~500만원 정도 올랐다. 화성시는 삼성전자 근무자 수요가 유입되면서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월동 신영통현대타운1~4단지 108~117㎡ 전셋값이 250만~500만원씩 올랐다.
시장에서는 오는 13일 발표될 정부의 전세시장 대책을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전셋값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그러나 새로운 해법이 나오기보다는 기존의 제도와 대책을 정비하는 수준에서 전세시장 대책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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