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둘째 주 부동산 시장은 지난주보다 전셋값 변동폭이 커지고, 서울에서는 중대형 아파트까지 오름세가 확산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13일 내놓은 ‘전·월세시장 안정화 방안’이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신호는 줄 수 있지만, 봄 이사철 전셋값을 잡는 효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부동산정보회사 ‘부동산114’의 조사를 보면, 지난주(1월10~14일)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 0.12%, 새도시 0.26%, 수도권 0.15%를 나타내 전주 대비 두 배 올랐다. 매맷값은 서울 0.01%, 새도시 0.02%, 수도권 0.02%로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주 전세 시장은 학군 수요자 및 신혼부부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오름세가 이어졌다. 서울은 송파(0.26%)·강남(0.22%)·노원(0.19%)구의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송파구는 풍납동 현대리버빌2지구·잠실동 잠실엘스·송파동 한양2차 등이 500만~1000만원 정도 오르는 등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노원구는 상계동 노원 아이파크 대형 면적은 1000만원 정도, 주공3단지(고층) 중소형 면적은 750만원가량 오르는 등 신혼부부 수요와 함께 2월 말 학군 배정을 앞둔 전세입자가 몰리면서 오름폭이 컸다.
수도권 전셋값은 경기 용인(0.51%)·파주(0.29%)·고양(0.26%)에서 두드러졌다. 용인은 상현동 금호베스트빌1차1단지·풍덕천동 수지2현대프라임 등이 1000만~1500만원가량 오르는 등 중소형 면적 중심의 상승세가 중대형으로 확산했다. 새도시에서는 분당(0.38%)이 중대형 중심으로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전세 수요자가 선호하는 지역의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셋값 상승 부담을 이기지 못한 수요자들이 저렴한 지역 등으로 밀려나면서 풍선효과처럼 외곽권도 전셋값이 따라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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