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 대출 지원 확대와 민간 임대사업자 세제 지원을 뼈대로 한 ‘2·11 전월세시장 안정 보완대책’이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사철을 앞둔 전세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주(2월14~18일)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10%, 새도시 0.21%, 수도권 0.25%로 전 주와 비슷한 상승률을 유지하며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전세시장은 강남, 양천, 노원구 등에서 학군 수요가 자취를 감춘 반면 강북지역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매물이 부족한 형편이다. 관악구에선 봉천동 봉천우성과 서울대입구아이원이 학생 수요 등이 꾸준해 500만~1000만원씩 고루 올랐다. 성북구는 돈암동, 정릉동의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돈암동 브라운스톤돈암, 한신·한진과 정릉동 무궁화쌍용, 스카이쌍용 등이 500만원씩 올랐다.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석관동 신동아파밀리에도 중소형이 500만원씩 올랐다. 노원구 상계주공 아파트는 전세뿐만 아니라 보증부 월세도 매물이 귀해졌다.
전셋값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에서 중소형 아파트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서울 노원, 도봉, 성북 등 강북권과 이들 지역에 인접한 의정부 등 경기 북부권 매맷값이 소폭 올랐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6단지, 주공13단지 등 매맷값이 500만원가량 올랐고, 도봉구에선 쌍문동 삼익세라믹, 창동 상계주공 17~18단지 소형이 100만~350만원가량 상승했다.
이와 달리 서울 재건축 시장은 매맷값이 약세로 돌아섰다. 강남구의 경우 개포지구의 재건축 기본계획(지구단위계획) 변경안 통과 여부가 애초 예상과 달리 3월에도 불투명해지면서 설 이후 오름세를 기대하며 단기간에 나타났던 가격 상승세가 꺽였다. 송파구에선 잠실동 주공5단지 119㎡ 매맷값이 500만원가량 내리기도 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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