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계약 만료나 결혼을 앞두고도 아직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가 주로 수도권 일대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경기 북부에서는 서울 강북권보다 싼 집을 찾아 이동한 ‘탈서울’ 전세 수요층도 눈에 띄고 있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주(2월21~25일)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여전히 물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0.11%), 새도시(0.2%), 수도권(0.29%)이 모두 소폭 올랐다. 서울과 새도시 변동률은 전주와 비슷했으나 수도권만 상승폭이 조금 커졌다.
서울 전세시장은 노원(0.43%), 도봉(0.42%), 강북구(0.38%) 등 강북지역 오름세가 강했다. 노원구는 상대적으로 싼 전세를 찾는 수요가 유입되면서 중계동 주공4단지, 월계동 풍림아이원, 중계동 건영3차 등 중소형이 1000만~1500만원 정도 올랐다. 도봉구에선 도봉동 한양수자인, 방학동 신동아4단지 등이 1000만원가량 올랐고 강북구에선 번동 한양, 미아동 에스케이북한산시티 등 중소형이 300만~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경기 북부 전세시장에선 서울 강북권에서 이동하는 전세 수요가 부쩍 늘어났다. 의정부의 경우 저렴한 전세를 찾는 탈서울 수요가 이어지면서 신곡동 신동아파밀리에와 성원1차, 호원동 성호 등의 중소형이 500만~1000만원가량 올랐다.
매매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의 저가 중소형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지난주와 비슷한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0.01%), 새도시(0.04%), 수도권(0.04%) 등에서 미미한 오름세가 이어졌다.
재건축 시장도 큰 변동 없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설 이후 매수세가 줄어든 가운데, 서울시의 강남 개포지구 재건축 기본계획(지구단위계획) 변경안 보류 여파로 개포동 일대에서 실망 매물이 꾸준히 나오는 등 약세를 이어갔다. 강동, 송파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매수세가 둔화됐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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