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3·22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이 나왔지만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부활과 취득세 추가 감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방침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높아지면서 매도,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주(3월21~25일) 아파트값은 서울 -0.01%, 새도시 0.01%, 수도권 0.01%의 변동률을 각각 나타냈다. 서울은 소폭이지만 4주째 매맷값이 내렸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지난 23일 서울시가 개포지구 재건축 기본계획(지구단위계획)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에 따라 가격 하락세가 다소 둔화됐다. 강동구(-0.22%)의 재건축 매맷값 약세가 이어졌지만 강남(-0.04%), 송파(0.17%) 등의 하락폭은 조금 줄어들었고 서초구는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강동구에선 둔촌주공이 500만~1000만원 가량 하락했고 고덕동 고덕아남, 고덕시영현대 중소형 등도 1000만원 정도 내렸다. 양천구에선 디티아이 규제에 따른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목동신시가지10단지 등이 500만~2500만원 정도 내렸다. 송파구 역시 재건축 단지가 하락을 주도해 잠실동 주공5단지 매맷값이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서서히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5~6월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의 전세 수요가 간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수요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주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2%, 새도시 0.06%, 수도권 0.11%로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둔화됐다. 그동안 전셋값 오름폭이 컸던 경기 남부권의 용인, 수원 등도 상승세가 한풀 꺾엮다.
서울에선 중랑, 강북구 등 강북권에서 전셋값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중랑구 신내동 새한, 묵동 현대아이파크 등이 500만원 가량 올랐고 강북구 수유동 벽산2차, 미아동 에스케이(SK)북한산시티 등 중소형이 250만원 정도 상승했다. 수도권에선 남양주(0.26%), 고양(0.23%), 광명(0.23%), 화성(0.22%), 수원(0.19%) 등지의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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