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3·22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시장엔 찬바람만 불고 있다. 정부의 발표와 달리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의 예상밖의 강한 반발로 취득세 감면 시행 여부와 시기 등이 확정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매수자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로 굳어졌고, 매도자들도 가격을 깎아주면서 팔아야 할 정도로 급할 게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거래시장은 한산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조사를 보면, 지난주(3월28~4월1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01%의 변동률로 미미한 움직임에 그쳤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싼 매물 거래가 진행되면서 재건축 매맷값이 일시적인 오름세를 보인 데 반해 일반 아파트는 주간 -0.01%의 변동률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강남(0.05%), 서초(0.04%), 도봉(0.02%), 마포구(0.01%) 매맷값이 올랐고 은평(-0.09%), 강동(-0.07%), 양천(-0.02%), 동대문구(-0.02%) 등의 매맷값은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재건축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이 통과된 직후 5~10건 정도 거래가 이뤄진 뒤 문의가 끊겼다. 강동구에서는 고덕주공2단지, 둔촌주공4단지, 암사롯데캐슬퍼스트 등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매맷값이 모두 소폭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서울, 새도시를 중심으로 안정세로 접어든 상황이다. 지난주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2%, 새도시 0.03%, 수도권 0.10%를 각각 나타내며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서울에서는 성북구 길음동 뉴타운8단지(래미안), 래미안길음1차 중소형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노원구는 중계동 중계그린, 상계동 주공7단지 소형이 250만~500만원가량 올랐다.
수도권도 전세수요가 다소 뜸해졌지만 전셋값이 저렴한 곳을 위주로 소폭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수원에선 구운동 삼환이 전세물건 부족으로 500만원 올랐고 고양시는 값이 저렴한 고양동의 거래가 비교적 많았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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