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앞두고 전세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강남권 학군 수요와 재건축 이주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울의 전세시세가 9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주(5월30~6월3일) 전셋값은 전주에 비해 서울이 0.02%, 새도시가 0.01% 각각 올랐고 수도권은 변동이 없었다. 서울의 주간 전세가격이 오른 것은 4월 첫째주 이후 두 달 만이다.
강남(0.11%)과 서초(0.06%), 송파(0.01%) 등 이른바 ‘강남 3구’가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다.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는 대치동 청실아파트의 이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현대아파트 전셋값이 500만~1000만원씩 올랐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래미안퍼스티지가 오는 7월 입주 2년차를 앞두고 재계약이 이뤄지면서 주택형에 따라 10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신혼부부 수요가 많이 찾은 도봉(0.02%)과 성북(0.01%), 중랑(0.01%)도 전셋값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도봉구의 경우 창동 상아1차, 신창 등 중소형을 중심으로 250만원가량 올랐다.
전세시장과 달리 매매시장은 서울 -0.03%, 새도시 -0.02%, 수도권 0% 등으로 매맷값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서울은 강동(-0.17%), 강남(-0.08%), 동대문(-0.08%), 송파(-0.08%), 마포(-0.04%), 금천(-0.02%), 양천(-0.01%) 등에서 아파트 가격이 떨어져 9주 연속 하락세를 탔다.
새도시에서는 거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분당(-0.05%), 평촌(-0.02%) 등을 중심으로 7주 연속 매매가가 떨어졌다. 수도권은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 발표 영향으로 과천(-0.12%)의 내림폭이 커졌지만 전반적으로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부동산114는 “이주 수요의 발생은 대표적인 전세시장 불안 요인”이라며 “대치동 청실아파트 이주 수요가 당분간 주변 전셋값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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