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세종시 아파트’

세종이편한세상

‘나도 세종시 아파트다’

아파트 청약열기가 뜨거운 세종시에서 중심지인 중앙행정타운에서는 꽤 떨어져 있지만 세종시 행정구역에는 편입될 예정인 새 아파트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달 말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신안리 414-5번지 일대에 짓는 ‘세종 e편한세상’ 983가구를 분양한다고 2일 밝혔다.

세종 e편한세상은 10~20층 12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4㎡ 271가구, 99㎡ 253가구, 101㎡ 29가구, 103㎡ 40가구, 125㎡ 274가구, 152㎡ 116가구 등 중형 이상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최근 세종시에서는 85㎡ 이하 중소형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대림산업은 점차 중대형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주택형을 배치했다.

이 단지는 지난 2008년 대림산업이‘조치원 e편한세상’으로 분양에 나섰지만 청약률이 낮아 곧바로 사업을 중단했던 곳이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 오는 7월 출범하는 세종특별자치시에 신안리가 편입되면서, 이 단지는 세종시 후광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대림산업은 재분양에 나서는 ‘세종 e편한세상’ 분양가를 2008년 당시 3.3㎡당 650만원보다 100만원가량 낮춘 최저 550만원선에 책정할 예정이다. 최근 공급 중인 세종시 중앙행정타운 인근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700만원대에 이르는 것과 견주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하지만 ‘세종 e편한세상’은 무늬만 세종시 아파트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행정구역 변경으로 아파트명에 ‘세종’을 붙이는 데는 문제가 없다지만, 사업지역이 세종시 중앙행정타운에서 북쪽으로 12.5㎞나 떨어져 있어 자동차로 15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이기 때문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고속철도 오송역이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고, 과학비지니스벨트 기능지구인 오송제1ㆍ2생명과학단지와 오창제2산업단지 등도 가깝다”면서 “벌써부터 예비 청약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현재 행정구역상 연기군 조치원읍에 공급되는 주택이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하는 세종시내 민간아파트와 달리 공무원 특별분양을 하지 않고 일반 수요자에게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방에서도 인접한 광역시와 도단위 거주자에게 청약권을 부여한 제도에 따라 연기군 뿐만 아니라 대전, 충남지역 거주자도 청약할 수 있다. 세종시 아파트가 1년간 전매가 금지되는 것과 달리 이 아파트는 전매제한도 적용받지 않는다.

최종훈 기자 [e-mail]

<한겨레 인기기사>

■ ‘양심 선언’ 박은정 검사 “저는 오늘 검찰을 떠나고자 합니다”
■ 나경원에 ‘남편이 박 검사에 전화한적 없냐’ 묻자…
■ “쟤 지방대 나와 학력세탁하러 온거아냐? 낄낄”
■ 노 전 대통령 사위 “인간의 용렬함·잔인함 봐”
■ 통계적으론 O형이 운동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