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도권 375건…1년새 3배
수도권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법원 경매시장에서 나온 아파트 경매 최저가격이 전셋값을 밑도는 가격 역전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경매 최저가는 법원이 정한 입찰가격 하한선으로, 이 가격이 전셋값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13일 경매정보전문업체 지지옥션 조사를 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 가운데 경매 최저가보다 전셋값이 더 비싼 물건은 375건으로 지난해(133건)에 견줘 3배 가까이 늘었다.
2009년(9건) 처음 나타난 전셋값과 경매최저가 역전 현상은 2010년에는 14건, 2011년 32건으로 소폭 늘어난 뒤 최근 전세가 급등세와 맞물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9년과 비교하면 전셋값이 경매 최저가를 넘어선 물건은 4년 만에 약 40배 늘어난 셈이다.
올해 전세가가 경매 최저가를 넘어선 물건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 고양시가 69건, 서울 50건, 파주시 25건, 인천광역시 남동구 20건, 용인시 18건 등으로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에서는 경매 절차가 진행 중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신아파트(전용면적 84.9㎡)가 감정가 3억100만원에서 두 차례 유찰돼 최저가가 1억9840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최고 2억500만원인 전셋값 시세를 밑돌았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대월마을 주공아파트(전용면적 59.9㎡)는 감정가 2억원에서 1차례 유찰돼 최저가가 1억6000만원으로 내려갔다. 이 아파트의 전세는 1억6000만~1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전셋값은 뛰는데 매맷값은 떨어지는 아파트에서 가격 역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파트의 전세 세입자로서는 경매로 주택을 사는 편이 전세 거주보다 경제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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