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주 86주 만에 하락한데 이어 이번 주에도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3주 만에 다시 하락해 그동안 극심했던 수도권 전세난이 점차 수그러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2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이 전 주 대비 -0.01%를 기록해 2주째 내림세를 보였다고 24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3월말 -0.01% 떨어진 뒤 2주 연속 상승했으나 이번 주에 다시 -0.03% 내리면서 수도권 하락세를 견인했다. 서울 안에서는 한강 북부지역 14개구(0.05%)가 전 주에 비해 오름폭이 다소 둔화됐고 한강 남부지역 11개구(-0.10%)는 지난주(-0.03%)보다 낙폭이 3배 이상 커졌다. 최근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속속 나오는 데 반해 수요자들의 발길은 한산하다는 게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의 전언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신혼부부 등 수요가 줄어들었고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은 늘어나면서 전세난이 누그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분기(4~6월)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2% 증가한 3만2615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해 전월세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중이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 증가가 전세난을 진정시키는 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기 전 6~7월까지는 전셋값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수도권의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엔 -0.04%로 낙폭이 확대되며 3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0.01%)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한강 남부지역의 매맷값이 5주 연속 내렸고 한강 북부지역(-0.01%)도 이번주 하락 전환했다. 전국 시·도별로는 경북(0.15%), 대구(0.11%), 제주(0.07%), 울산(0.06%), 경남(0.04%), 충북(0.04%), 광주(0.02%) 등이 상승한 반면 전남(-0.06%), 인천(-0.06%), 경기(-0.05%) 등은 매맷값이 하락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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