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도 영향 미쳐
SC은행, 이달 신청액 전달의 3배
다른 은행들도 증가세 뚜렷
“주택시장 비수기인데 대출 늘어”
SC은행, 이달 신청액 전달의 3배
다른 은행들도 증가세 뚜렷
“주택시장 비수기인데 대출 늘어”
이달 들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엘티브이)과 총부채상환비율(DTI·디티아이) 등 대출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지난 14일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낮아진 영향이 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시(SC)은행은 이달 들어 22일까지 주택담보대출 신청 금액(신규액)이 927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 신청액인 3137억원의 세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에스시은행 관계자는 “연체가 없는 일반 신청 고객들은 대부분 최대 70%까지 엘티브이 기준을 적용받을 수 있어 대출액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스은행의 이달 주택담보대출 급증세는 7월 출시된 주택금융공사 상품인 금리조정형 적격대출(5년 주기로 금리가 바뀌는 상품)이 이끌었다. 22일 동안 4773억원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돼 지난달 1~22일(1647억원)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증가 추세다. 케이비(KB)국민은행의 22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2조7629억원으로 7월말 82조1636억원보다 599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3조8000억원가량이다. 7월까지 한달 평균 4600억원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 증가세가 빨라진 것이다.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22일 현재 57조3787억원으로 7월말 56조3919억원보다 9868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7392억원, 7월 6697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커졌다. 신한은행의 22일 현재 잔액은 7월말 50조2907억원에서 3289억원 늘어난 50조6196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증가액은 712억원으로 1000억원에 못미쳤다. 한편, 하나은행은 7월말 34조4368억원에서 22일 34조4602억원으로, 잔액이 23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8월은 원래 휴가철이고 주택시장 비수기인데도 대출 수요가 늘어났다. 이달부터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기준금리도 인하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지역과 금융업권별로 50~85%였던 엘티브이와 50~60%였던 디티아이를 각각 70%와 60%로 단일화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인하하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대 중후반 수준까지 낮아진 상태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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