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시지가 상승률 17.5%로 전국 1등

국토부, 올해 1월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 발표

자료 : 국토교통부

올해 전국의 땅 공시가격이 지난해에 견줘 6.28% 올랐다. 2010년부터 9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난해보다 상승 폭도 소폭 확대됐다.

국토교통부는 1월 1일 기준 전국 3309만필지의 개별공시지가를 시·군·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31일 일제히 공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전국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6.28%로 지난해 5.34%에 견줘 0.94%포인트 올랐다. 2013년 3.41%에서 2014년 4.07%, 2015년 4.63%를 기록한 데 이어 2016년과 지난해 5%대를 유지하다가 이번에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땅값이 비교적 많이 오른 것은 정부·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동계올림픽 기반시설 확충 등을 위한 토지수요가 증가했고 제주와 부산 등지에서 활발해진 개발사업이 주요 요인이라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5.37%, 광역시(인천 제외) 8.92%, 시·군이 7.2%의 각각 올랐다. 시·도별로 봤을 때 지난해에 이어 제주(17.51%), 부산(11.0%)의 상승률이 단연 높았다. 이어 세종(9.06%), 대구(9.03%), 울산(8.54%) 등의 차례였다. 서울(6.84%)도 전국 평균을 소폭 웃돌았으며 25개 자치구 가운데는 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마포구(11.89%)가 상승률 1위였다.

제주는 신화역사공원 개장과 헬스타운 조성사업, 부산은 센텀2지구 산업단지 조성과 주택 재개발 사업, 세종은 기반시설 확충 및 제2경부고속도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은 강남북에 걸친 정비사업, 강남의 국제교류복합지구 및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 등이 땅값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반해 경기(3.99%), 대전(4.17%), 충남(4.33%), 인천(4.57%) 등 7개 시·도는 전국 평균보다 상승 폭이 낮았다. 경기도의 경우 구도심 정비사업 지연(고양시 일산서구), 토지시장 침체에 따른 수요감소(파주) 등으로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공시지가 기준일이 1월1일이어서 최근 남북 교류협력 기대감에 따른 경기 북부 접경지역의 땅값 상승세는 반영되지 않은 탓이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명동8길의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69.3㎡)로 ㎡당 가격이 9130만원(3.3㎡당 3억182만원)에 달했다. 땅값이 가장 싼 곳은 경북 울진군 기성면 이평리 소재 필지로 ㎡당 142원(3.3㎡당 469원)이었다.

공시지가는 보유세 등 각종 세금과 건강보험료 산정, 기초노령연금 수급대상자 결정, 공직자 재산등록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이번에 공시된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www.realtyprice.kr)와 해당 토지 소재지 관할 시·군·구 민원실에서 열람하고 7월2일까지 이의신청할 수 있다.

최종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