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서울의 집값 급등세가 잡히기는 했지만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6.22%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8년(9.56%)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12월(10일 기준) 서울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04% 상승하는 데 그쳐, 전월(0.20%)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9월 이전 가격 급등 여파로 지난해 누적으로는 6.22% 올랐다. 서울의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해 누적 상승률 8.03%를 기록했다.
다만, 12월 들어 서울지역 집값은 맥을 못추고 있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4구 집값은 12월 0.21% 하락하며, 전월(-0.01%) 대비 하락률이 커졌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0.46%) 이후 최대 낙폭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북 지역에서 나타나던 키맞추기식 상승이 주춤해지고, 강남도 재건축 단지뿐 아니라 일반아파트도 일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보합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집값도 지난달 0.07% 상승하는 데 그쳐, 전월(0.25%) 대비 오름세가 둔화됐다. 인천(0.32%), 경기(0.03%) 등은 각각 역세권 및 저평가 단지 수요와 정비사업, 서울 인근과 교통호재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름폭이 축소됐다.
한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전국 기준 0.19% 하락하며 13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누적 0.19% 하락하며, 지난 2004년(-5.84%) 이래 14년 만에 처음 하락 전환했다. 서울 전셋값 역시 12월에 0.13% 하락하며, 올해 누적 기준 0.25% 상승에 그쳤다. 지난 2012년(0.24%) 이후 연간 기준 최저 수준이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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