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화장품·의약품·반도체·자동차부품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들어서는 매달 30%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56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1.5%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2010년 중소기업 수출을 따로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반기 기준 최고치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하반기 542억달러가 최고였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수출이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했고, 올 2분기에는 3개월 연속 3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의약품·반도체·자동차부품 등 코로나19 대유행 시대 특징이 반영된 품목들이 중소기업 수출을 주도했다. 화장품 수출은 미국·중국·일본·베트남·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증가하며 27.1억달러를 기록했다. 의약품은 코로나19 신속진단 키트(항원·항체 검사 기반) 수요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9% 증가해 19.8억달러에 달했다. 반도체는 중국·홍콩·대만을 중심으로 45.5% 증가해 15억달러,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21.5% 증가해 18.8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글로벌 전기차 보급 확대 여파로 26.1% 증가하며 21억2천만달러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주요 10개국(수출 비중 69%) 수출이 19.4% 증가했고, 미국·독일 수출은 반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은 자동차부품과 인테리어에 필요한 플라스틱 제품 수요 증가로 4월부터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69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독일 수출은 코로나19 진단키트 같은 의약품(29억8334만달러)와 정비화학제품(2395만달러) 등의 수요가 증가세를 견인했다.
수출 방식별로는 온라인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1% 증가하며 5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 수도 6576곳으로 58% 증가했다. 온라인 수출 품목이 화장품(비중 38.7%)과 의류(16.7%) 등 한류와 연관된 소비재에 집중되고, 대상 국가도 일본(52.4%)·중국(18.1%)·미국(17.7%) 등에 집중되는 흐름을 보인 게 눈에 띈다.
오기웅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코로나19 극복 기대감으로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유망 업종 중심으로 온라인・비대면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추경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 물류 애로를 완화해 중소기업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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