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30일 제주 서귀포시 하얏트리젠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대그룹과 협의체 구성을 통한 벤처생태계 조성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제공
국내 벤처산업 관련 단체와 삼성·현대자동차·엘지(LG)·에스케이(SK)·롯데 등 5대 그룹이 ‘한국형 벤처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원탁협의체를 곧 띄운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30일 제주 서귀포시 하얏트리젠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벤처 활성화를 통한 혁신성장을 국정기조의 한 축으로 채택하고 있는데 앞으로 1년이 혁신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 5대 대기업그룹과함께 민간주도의 벤처혁신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기 위해 수평적인 관계의 원탁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9월초에 킥-오프 미팅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탁협의체에는 5대그룹의 경우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급 임원이 참여하고, 벤처업계에서는 벤처협회 주도로 13개 벤처 관련 단체가 지난해 9월 결성한 ‘혁신벤처단체협의회’에서 대표단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건준 회장은 “한국형 혁신벤처는 서비스업보다 제조업 분야에서 많이 나와야 좋은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원탁협의체를 통해 벤처업계 전체가 대기업의 기존 성장생태계와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벤처협회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원탁협의체 구성 및 운영에 대한 세부 추진안을 마련해 5대그룹과 개별적으로 협의를 진행해왔다. 안 회장은 원탁협의체에서 5대그룹과 논의할 구체적인 협력 사업으로는 “새로운 산업이나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R&D)과 인재 양성,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 제안 등”을 꼽았다.
벤처협회는 또 앞으로 1년 동안을 ‘스타트업 기 살리기’ 기간으로 정하고 벤처 성장을 막는 규제 개혁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우수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육성 등 직접적인 지원사업을 펼치기 위해 협회 산하에 별도의 엑셀러레이터(창업기획사)를 설립해 올해 안에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안건준 협회장은 “스타트업 현장에서 가장 선배 벤처기업인의 후원이나 조언에 대한 욕구가 매우 크다”며 “협회 차원에서 선배 벤처인들과 후배 벤처인들과의 멘토링을 정기적으로 조직하고 우량한 벤처기업 발굴과 투자가 원활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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