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매수 기업 조건과 일정
매수수량·지분 따져 선별투자
투자길라잡이 = 대목 맞은 공개매수 일찍 겨울잠에 들어갔던 공개매수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일합섬과 서울증권에 이어 지난 27일 코오롱유화에 대한 공개매수가 시작됐고 엘지카드도 3월께로 일정이 잡혀있다. 공개매수란 경영권 확보나 상장폐지를 위해 장외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시세보다 높은 매수 가격을 제시하기 때문에 가격 차이를 이용한 틈새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기업별로 공개매수 조건이 달라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전량 사주면 일단 안심=동양메이저는 한일합섬 일반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1천38만여주(우선주 포함) 전량을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가격은 6500원으로 매수 신청기간중 한일합섬 주가는 제3시장인 프리보드에서 6100원 전후로 움직였다. 법정관리중인 한일합섬은 2월초로 예정된 정리절차 종결 뒤 5영업일안에 매수대금이 지급된다. 지난주 마감된 매수기간에 주식을 사서 공개매수를 신청한 투자자는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약 20일만에 세전 6% 안팎의 수익을 거두게 된다. 수량 제한땐 경쟁률 변수=코오롱이 2월 15일까지 공개매수하는 코오롱유화의 매수 예정 주식수는 최대 387만주다. 최대주주인 코오롱과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매수 응모 가능 주식수는 약 470여만주로 추산된다. 이 주식들이 모두 청약된다면 경쟁률은 약 1.2대 1이 된다. 100주를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81주 정도만 매수된다. 나머지는 장내에서 팔아야하는데 주가가 떨어지면 전체적으로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지분 5.68%를 갖고 있는 외국계 펀드 ‘헌터홀’이나 기타주주들이 만일 공개매수에 불응한다면 배정비율이 높아져 차익실현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 반면 유진기업이 지배주주 승인조건을 맞추기 위해 공개매수하는 서울증권은 매수 지분율이 너무 낮다. 2900만주를 매수하지만 발행주식수가 2억6500만주를 넘는데다 소액주주 물량만 2억주에 육박한다. 소액지분의 15% 정도만 매수에 응해도 예정 주식수가 꽉 찬다. 인수 경쟁을 벌였던 한주흥산 등 주요주주들이 공개매수에 부정적이어서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엘지카드는 다단계형=신한지주는 엘지카드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의 84.6%를 6만7710원에 사들인다. 나머지 15.4%는 시장에서 팔거나 2차 공개매수까지 기다려야한다. 2차 공개매수 시기는 2년 뒤 쯤으로 관측되고 있고 가격은 1차때보다 훨씬 낮은 4만6272원으로 알려졌다. 가중평균가격은 6만4459원으로 26일 종가 6만1천원 대비 5% 안팎의 수익이 나온다. 1차 공개매수뒤 주가가 변수인데 메릴린치 증권은 4만~5만원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공개매수 응모는 어떻게=공개매수에 참여하려면 공개매수 마감일이 아닌 2거래일 전까지 장내에서 사야한다. 응모는 공개매수 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에 청약서를 작성해 내면 된다. 매수기간 종료뒤 1주일 안에 청약계좌로 결제대금이 들어온다. 장외 거래세 0.5%를 뗀 액수다. 양도차익은 연 25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매수기간 종료 전에는 언제든지 청약을 취소하고 장내에서 팔 수 있다.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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