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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전환가 하향조정 등 매력 높여 ‘과열’
장내 매수 가능…단기 주가추이 주목

등록 2007-04-15 17:37

기업 전환사채 발행 전후 주가 추이
기업 전환사채 발행 전후 주가 추이
[한광덕 기자의 투자 길라잡이] CB·BW도 레드오션화
지난주에 청약을 받은 국동과 퓨쳐비젼의 전환사채(CB), 중앙디자인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1100억원이 넘는 부동자금이 몰렸다. 특히 중앙디자인 BW는 경쟁률에 따른 안분 배정 금액이 1천만원 미만이면 아예 배정을 않기로 해 소액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게다가 경쟁률이 24.5 대 1로 높아지는 바람에 중앙디자인 BW에 거금 2억원대를 집어넣고도 물량을 전혀 배정받지 못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실적도 별로고 신용등급도 낮은 중소업체들의 공모에 왜 이렇게 돈이 몰릴까?

리픽싱과 조기상환으로 매력 높아져=CB나 BW 같은 주식연계채권의 매력이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겸비한 데 있다는 것은 이제 개인투자자들도 잘 알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요즘 주식연계채권 상당수는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으로 갈아탈 때 기준 가격이 되는 전환가액(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을 덩달아 낮춰준다. 중앙디자인 BW는 신주를 받을 때 행사가액이 1200원이지만 앞으로 3개월마다 모두 7차례에 걸쳐 1200원의 70%인 840원까지 낮출 수 있다. 중앙디자인 주가가 다시 반등하면 이미 낮춰진 신주 인수 가격으로 주식을 받아 차익을 얻을 수 있으니 수익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또 채권 만기 전에 투자자가 조기상환을 요청하면 약속한 원리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한 경우도 많아졌다. 국동 CB는 만기가 3년이지만 앞으로 1년, 1년6개월, 2년이 되는 시점마다 조기상환을 청구하면 연복리 5%를 적용한 원리금을 한꺼번에 준다. 회사의 재무상태가 안좋아지거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중도에 상환을 받을 수 있어 안정성도 강화됐다.

투기적 심리전의 유혹=청약 경쟁률이 너무 높아지면 쥐꼬리 배정으로 실익이 없게 된다. 이럴 땐 주식처럼 장내 증시에서 원하는 물량을 사들이면 된다. 다만 중앙디자인 신주인수권처럼 채권시장에 상장이 안 되면 불가능하다. 이율이나 주가가 높으면 CB 가격도 올라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믿음이 가는 종목이라면 비교적 프리미엄이 낮게 형성되는 상장 초기에 사는 게 좋다.

이쯤에서 투자가 아닌 투기로 이탈해보자. CB나 BW를 공모하는 기업 입장에선 미달 없이 성공적으로 발행되길 바라는 건 당연하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현재 주가가 전환가보다 높아야 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다.

이젠 전설이 돼버린 ㅇ기업 CB의 예를 들어본다. ㅇ기업은 지난해 5월 CB를 발행한다고 공시를 냈다. 전환가액이 2만2650원으로 확정되기 전날부터 청약일 다음 거래일까지 주가는 6번이나 상한가를 치며 4만5450원으로 뛰어올랐다.(그래픽 참조) 주가가 전환가액의 2배로 단기차익이 거의 손에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청약이 끝나고 채권이 상장되는 날부터 주가는 반대로 5일 연속 하한가로 내리꽂히며 전환가액보다 한참 낮은 1만7950원으로 밀려났다. 그걸로 게임은 끝이었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꿈은 지금도 실현되지 않고 있다.

CB 공모를 앞둔 기업의 주가가 오를 때 투자자들의 유형은 3가지다. 유혹에 바로 넘어가 청약하면 초보자다. 의심하고 고뇌하면 평균적 개미다. 이때 채권을 청약하는 게 아니라 그 종목의 주식을 사면 바보거나 고수다. ㅇ기업을 공시일 다음날(1만9050원)에 사서 청약일(3만9550원)에 팔았다면 보름 만에 100%다. 중앙디자인과 국동도 따라했으면 13일 만에 7~8%의 수익이 가능했다.

물론 이건 과학적 통계와는 거리가 멀다. 정반대의 상황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괜찮은 기업인데 청약 전 시가가 전환가를 밑돌고 있거나 상승 추세로 바뀌면 흥미있게 관찰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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