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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미, 서브프라임 공포 머니마켓펀드로 확산

등록 2007-08-21 19:32

 미국 국채 3개월물 수익률 추이
미국 국채 3개월물 수익률 추이
MMF자금 12% 부실 모기지 투자 관측
최근 사흘새 47조원 가량 국채로 이동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 전격적인 재할인율 인하에 힘입어 잠시 안정을 찾던 국제금융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서브프라임 바이러스’가 이제 안전지대로 꼽히던 머니마켓펀드(MMF)에까지 뚫고 들어가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다시 증폭되는 양상이다.

20일(현지시각) 미국 채권시장은 크게 출렁거렸다. 시장의 자금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만 몰려 채권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3개월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66%포인트나 낮은 3.09%로 떨어졌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정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장중 한때 3개월물의 수익률은 1.25%포인트나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하루 낙폭은 9·11 테러 당일(0.39%포인트)보다도 훨씬 큰 것으로, 지난 87년10월20일의 ‘검은 월요일’(0.85%포인트) 이후 최대 규모다. 이와 함께 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리보금리(런던은행간금리)와 미 국채 3개월물 수익률 격차도 2.50%포인트까지 순식간에 벌어졌다. 특히 지난 13일 현재 수익률이 4.74%였으므로, 단 일주일 사이에 수익률이 1.65%포인트 급락한 셈이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치에서 “연준이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미국 안전자산 선호 뚜렷
미국 안전자산 선호 뚜렷
이날 미 국채 가격 폭등을 일으킨 주인공은 머니마켓펀드(MMF)다. 머니마켓펀드란 은행의 예금처럼 돈을 잃을 가능성이 없으면서도, 기업어음(CP)이나 높은 신용등급의 단기 채권에 투자해 수익도 거두는 구조로 짜여 있다. 때문에 머니마켓펀드는 뚜렷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자금이 일시적으로 거쳐가는 안전한 피난처로 꼽힌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비롯된 신용경색 위기가 기업어음 시장까지 전염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투자대상을 미 국채로 돌리고 나섰다. 머니마켓펀드 자금 동향을 추적하는 기관인 아이(i)머니넷에 따르면, 최근 3일동안 머니마켓펀드 투자자들은 500억달러(약 47조원) 정도의 자금을 국채를 사는 데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일부 머니마켓펀드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해 발행된 부채담보부증권(CDO)에도 투자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시장의 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크레딧스위스그룹, 피델리티 등에 개설된 머니마켓펀드는 60억달러(5조6천억원) 이상을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미국 내 머니마켓펀드 계좌는 모두 3840만개로, 전체 자산 규모만 2조5천억달러나 된다. 업계에선 이 가운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에 투자된 자금이 올해에만 3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률을 10%로 잡더라도, 손실 규모가 우리 돈으로 28조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채권에 투자하다 지난달 파산에 이른 베어스턴스의 헤지펀드에는 투자은행인 웰스파고, 푸트남인베스트먼트 등이 판매한 머니마켓펀드 자금도 들어 있었다.

한편, 이날 모기지 업체인 캐피탈원 파이낸셜은 18억달러의 손실을 본 모기지 사업부를 폐쇄한다며 직원 1900명에게 해고 통고를 했다. 우량 모기지업체인 손버그는 205억달러 규모의 우량 모기지 증권을 헐값에 내다팔기도 했다. 이처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파장이 갈수록 확대되자, 크리스토퍼 도드 미 상원 은행위원장은 21일(현지시각) 벤 버냉키 연준 의장,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의 긴급 회동을 마련해 시장을 안정시킬 묘책을 찾기로 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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