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거세게 불고있는 주식형 펀드의 수탁액이 26일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0년 6월 말 2조2394억원이던 주식형 펀드 규모가 5년 만에 10배 규모로 급성장한 것이다.
26일 자산운용협회의 집계를 보면, 25일 수탁액이 19조9900억원을 기록해 20조 돌파를 위한 초읽기에 들어간 데 이어 26일 오후 3시께 20조735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 펀드 수탁액 20조원 돌파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주식은 곧 투기’라는 오명을 벗고 소액참여와 간접투자, 저축 개념의 선진국형 증시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산운용협회와 증권거래소 관계자들은 종합주가지수가 본격적으로 조정받기 시작한 지난 12일 이후 20일까지도 매일 평균 2177억원의 자금이 순수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외부적인 변수만 없다면 산술적으로 연말까지 30조원의 수탁고 달성도 무방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아 자산운용협회 홍보실장은 “주식형 펀드 수탁고 20조원 돌파는 투자문화의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국내 증시의 수급구조도 크게 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팔자 행진 속에서도 그나마 증시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는 것도 바로 5만~10만원짜리 소액투자자들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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