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 | 기자들의 브이로그형 현장 브리핑 #61
이재호 <한겨레21> 사회팀 기자
이재호 <한겨레21> 사회팀 기자
26일 방송된 ‘한겨레 라이브’의 코너 ‘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내기소)에서는 이재호 <한겨레21> 사회팀 기자가 홍콩 현지를 찾아 물대포와 실탄 사격까지 등장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다른 홍콩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 소식을 전했다. 조소영 피디 azuri@hani.co.kr
이재호 <한겨레21> 기자 내기소 전문
장소: 홍콩 완차이 세무국 빌딩 안
안녕하세요. 저는 <한겨레21> 이재호 기자입니다. 저는 현재 홍콩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송중 집회 취재를 위해서 현장에 나와 있는데요. 이곳 시각으로 오후 1시 완차이 세무국 빌딩 안에서 연좌시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주장하고 있는 것은 강제송환법을 폐지하고 직선제로 총리(행정장관)를 선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장하고 있고, 이들은 ‘보다 나은 홍콩'을 위해서 이것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12주째 이어지고 있는 집회·시위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구호는 광복 홍콩, 시대 혁명이라는 구호입니다. 단어 그대로 하면 홍콩의 독립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는데, 하지만 완전한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목소리라기보다는 '보다 나은 홍콩'을 말하는 것이라고 현지 사람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과 13일, 홍콩 국제공항 점거 시위로 항공대란이 발생하자 앞선 10일 동안은 평화집회가 이어졌는데요. 그래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토요일 오후, 쿤통 지역에서 열린 집회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다시 극렬하게 충돌하면서 최루탄과 화염병이 재등장했습니다.
이튿날 있었던, 그러니까 어제 일요일 시위에서는 현장에서 경찰이 실탄 경고사격까지 하면서 더욱 분위기가 험악해졌습니다. 당시 시위 현장 최전선에서 집회를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시위대는 홍콩 카이청 운동장에 오후 2시 반부터 모여 췬완 공항까지 행진했습니다. 인근 쇼핑몰에 있던 사람들이 여러가지 색깔의 옷을 입고 있다가 시간이 다가오자 화장실에 들어가 각자 검은 옷 그리고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행진 중에는 시위대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나왔고요. 송환법 완전철폐,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그리고 시위대 폭도 규정을 철회할 것 등 5가지 요구사항을 수용하라고 외쳤습니다.
췬완 공항 근처에 시티워크라는 상가 앞 광장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다시 한번 충돌했는데요. 오후 5시 반께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잇달아 쐈고 방독면을 착용한 시위대는 벽돌과 화염병을 던지면서 맞섰습니다. 물리적인 충돌이 있었는데, 수십 명의 시위대가 경찰 2~3명을 둘러싸자 경찰이 공중을 향해서 실탄을 쏴 경고사격을 했습니다. 오후 8시 반께였는데요. 놀란 시민들이 물러서자 경찰이 시민들에게 다가가 발로 차는 장면이 보도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날은 반송중 집회 중 처음으로 두 대의 살수차가 등장해 물대포도 쐈는데요. 이렇게 홍콩 정부와 시위에 참가하는 시민들의 갈등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홍콩 10개 대학과 100여 개의 중·고등학교들이 9월부터 개학하더라도 학교에 가지 않고 계속 수업을 거부하고 집회에 참가하겠다고 밝혀 홍콩의 반송중 사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홍콩 집회 현장에서 <한겨레21> 이재호 기자였습니다.
이재호 기자 내기소편 8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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