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의 시울프급 핵추진잠수함 ‘코네티컷’(SSN 22)이 지난 5월 27일 미국 워싱턴주 킷샙-브리머턴 해군기지를 출항하고 있다. 미국 해군 제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군의 핵추진잠수함이 잠수 운행 중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했다.
미국 해군은 7일(현지시각) 자료를 내어 “시울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코네티컷’(SSN 22)이 닷새 전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해에서 잠수해 운항하다 물체와 부딪혔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승무원의 안전은 해군의 최우선 관심사”라며 “생명이 위태로운 부상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에이피>(AP) 통신은 승무원 아홉 명이 찰과상 같은 경상을 입었고 또 두 명이 이보다 정도가 더 심한 부상을 당했지만, 따로 입원 치료를 받을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잠수함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상태이고 핵발전 시설과 공간도 아무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 작동하고 있다고 미 해군이 설명했다.
미 해군은 사고가 어디에서 일어났고 부딪힌 물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조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미 해군 관계자는 당시 잠수함이 남중국해에서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 중이었고 괌으로 운항 중이었다고 전했다. 잠수함과 충돌한 물체에 대해선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다른 잠수함은 아니라며 침몰한 선박이나 컨테이너, 또는 해도에 표시되지 않은 물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사고가 난 핵잠수함 ‘코네티컷’은 배수량 9284톤 크기로, 원자로 한 기를 장착하고 25노트(시속 46.3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승무원 140명에 토마호크 미사일과 MK48 어뢰로 무장하고 있다. 핵추진 동력을 사용하지만, 전략핵잠수함과 달리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는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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