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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바이킹, 1천년 전 북미서 살았다…집 지었던 나뭇조각으로 확인

등록 2021-10-21 11:04수정 2021-10-22 02:31

유적 나무 나이테 우주방사선 분석으로 확인
콜럼버스보다 470년 빨라…“목재 찾아 온듯”
뉴펀들랜드의 유적지에 복원해놓은 바이킹 건축물. 출처: 위키피디아
뉴펀들랜드의 유적지에 복원해놓은 바이킹 건축물. 출처: 위키피디아

바이킹이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천년 전에는 북아메리카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캐나다 북동부 뉴펀들랜드섬의 바이킹 유적지 가옥의 목재 나이테를 분석한 결과, 이 나무가 1021년에 벌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보도했다. 북유럽의 바이킹이 콜럼버스의 도착(1492년)에 앞서 북아메리카에 진출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정확한 연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연구팀은 뉴펀들랜드 북단에서 1960년에 발견된 바이킹 시대의 가옥들에 쓰인 통나무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이곳의 랑스 오 메도즈 유적에서는 바이킹 시대의 목조 건물 8채가 발견됐는데, 그동안 11세기께 만들어졌다는 정도의 추정만 제시돼왔다. 이번에 과학저널 <사이언스>를 통해 공개된 연구 결과는 우주 방사선이 남긴 흔적을 연대 추산에 활용하는 새 기법을 활용했다. 도끼로 자른 듯한 나무는 껍데기까지 온전한 상태였는데, 연구팀은 나무에서 추출된 방사성탄소가 우주 방사선의 영향으로 급증한 시기가 992~993년이었다고 확인했다. 분석에 사용된 통나무 3개에서 그 이후에 만들어진 나이테는 각각 28개였다. 이로써 연구팀은 벌목 시기를 확정할 수 있었다.

뉴펀들랜드의 바이킹 유적지에서 나온 나무. 1천년이 지났지만 나이테가 선명하다. 로이터 연합뉴스
뉴펀들랜드의 바이킹 유적지에서 나온 나무. 1천년이 지났지만 나이테가 선명하다. 로이터 연합뉴스

선박 건조 기술이 좋고 항해에 능한 바이킹은 8세기부터 유럽대륙을 휘저으며 약탈과 정복을 일삼고 대서양 쪽으로는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로 진출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다수 고고학자들은 바이킹이 목재를 구하려고 움직인 것으로 보는데, 뉴펀들랜드에 도착한 이들은 건축에 필요한 나무가 아주 희귀한 그린란드에서 왔다는 게 일반적 추정”이라고 말했다. 뉴펀들랜드 유적지에 바이킹이 머문 시기는 10년이 안 되고, 인원은 100명가량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번에 확정한 바이킹의 북아메리카 도래 시점은 그들의 북아메리카 도착 및 원주민들과의 교류와 싸움을 묘사한 아이슬란드 전설과 시기가 맞아떨어진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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