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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바이든 행정부, 펭귄랜덤하우스 합병안에 반독점 소송

등록 2021-11-03 14:02수정 2021-11-03 17:21

사이먼앤드슈스터와의 22억달러 거래 제동
법무부 “경제적 기회와 공정성 추구 의지”
미국 최대 출판사인 펭귄랜덤하우스의 책들이 책장에 꽂혀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미국 최대 출판사인 펭귄랜덤하우스의 책들이 책장에 꽂혀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미국 최대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와 또다른 대형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 합병에 대해 소송 제기를 통해 제동을 걸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독과점 기업 출현을 막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는데 일련의 소송을 통해 구체적 행동에 나서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2일(현지시각) 미국 출판시장 1위인 펭귄랜덤하우스와 업계 3위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의 21억7500만달러 규모 합병 계약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미 법무부는 “책은 역사적으로 미국 공공의 삶을 형성해 왔으며 작가들은 미국 출판계의 생명줄”이라며 “세계 최대의 책 출판사가 최대 경쟁자 중 한 명을 인수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이 중요한 산업에 대한 전례 없는 통제권을 갖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작가들과 소비자들은 이 같은 반독점 합병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책 출판이 줄고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의 다양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릭 갈랜드 미 법무부 장관은 이번 소송이 “경제적 기회와 공정성을 추구하겠다는 법무부의 의지를 가장 최근에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베텔스만이 소유한 펭귄랜덤하우스는 미국 종이 출판시장의 21.2%를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빅5’ 중 하나로 꼽히는 사이먼앤드슈스터 점유율은 6.1%이며, 스티븐 킹 등 유명 작가들 작품을 다수 출판한 곳이다.

미 법무부는 두 회사 합병으로 인한 독과점 폐해 논점으로 책 가격 문제보다는 작가들에 대한 통제력 강화 우려에 초점을 맞췄다. 법무부는 소장에서 “합병 뒤 두 거대 출판사는 시장 3분의 2를 지배하게 될 것이고, 작가들은 선택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적었다. 펜귄램덤하우스와 사이먼앤드슈스터는 공동으로 낸 성명에서 “법무부 소송은 사실과 법률, 공공정책 모든 면에서 잘못됐다”며 법정에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9월 대형항공사 아메리칸 항공과 저비용항공사 제트블루항공이 뉴욕~보스턴 구간 운항에 대해 협력하는 제휴를 선언하자 반독점 소송을 내는 등 시장 독과점 움직임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또한,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에 대한 견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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