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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체니, 곤혹스런 악재 어디까지?

등록 2006-02-13 20:00

2004년 4월17일 피츠버그에서 열린 133차 연례미전국총기협회(NRA) 대회에서 이 협회 대표들로부터 엽총 1정을 선물받고 이를 살펴보고 있는 딕 체니(가운데) 미 부통령. 피츠버그/AFP 연합
2004년 4월17일 피츠버그에서 열린 133차 연례미전국총기협회(NRA) 대회에서 이 협회 대표들로부터 엽총 1정을 선물받고 이를 살펴보고 있는 딕 체니(가운데) 미 부통령. 피츠버그/AFP 연합
리크게이트 의혹…기득권 유착 눈총…사냥터 오발사고까지
2년전에도 대법원 판사와 사냥 ‘부적절한 관계’ 입방아 올라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계속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 11일 텍사스주의 한 목장에서 사냥을 하다 오발로 동료를 부상시켰다. 이 사실은 하루 뒤인 12일 밝혀졌다. 텍사스 지방신문이 먼저 보도하자, 부통령실이 이 사실을 시인했다.

사냥을 좋아하는 체니는 텍사스의 유력변호사 해리 위팅턴(78)과 함께 텍사스의 대형 목장에서 메추라기 사냥을 하던 중, 앞서 나간 위팅턴을 보지 못하고 산탄총을 쏘는 바람에 위팅턴의 얼굴과 목, 가슴에 부상을 입혔다. 다행히 위팅턴은 현장에서 응급조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부통령실은 “체니 부통령이 사냥 면허를 가졌고, 안전규정을 위반한 게 없다”고 밝혔다. 목격자 증언을 보더라도 체니의 잘못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목장 주인 캐서린 암스트롱은 “위팅턴이 체니 일행에게 아무런 신호 없이 대열을 앞서 나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냥중 사고가 난 점과 사냥장소 등이 가뜩이나 인기 없는 체니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체니는 2년 전 자신과 에너지업계와의 유착 의혹을 대법원이 다루기로 한 직후, 대법원 판사인 앤토닌 스칼리아와 오리사냥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 또 구설에 오르자, 비정부기구 ‘인도적인 사회’의 웨인 파슬 대표는 “체니는 덜 폭력적인 취미를 갖고, 더 중요한 나라 일에 충실하길 바란다”는 성명을 냈다.

체니가 사냥을 한 목장은 텍사스에서도 손꼽히는 5만 에이커(약 6120만평)짜리 큰 목장으로, 주인인 캐서린 암스트롱은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다. 부시는 텍사스 주지사 시절 암스트롱을 공원·야생동물위원회 책임자로, 이번에 부상당한 위팅턴을 텍사스장례업위원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또 암스트롱은 1995년 체니가 군수업체 핼리버튼의 최고경영자로 영입될 때 이 회사의 이사회 임원이었다. 부시와 체니의 인맥이 어떻게 겹치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체니의 사냥 사고 보도가 터져나온 12일, 공화·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리크게이트에 관련해 체니가 전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을 언론에 흘린 혐의를 받고 있는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실 비서실장은 최근 법정에서 “상관의 허락을 받고 정보를 흘렸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잭 리드 상원의원(민주)은 <폭스뉴스선데이>에 출연해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부적절한 행위”라며 체니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 방송에 함께 출연한 조지 앨런 상원의원(공화) 역시 “나는 누가 비밀정보를 누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이 문제에 관한 특별검사의 전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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